싱가포르, 2027년부터 모든 대학생 AI 교육 의무화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데스몬드 리는 2026년 5월 21일 NUS 강연에서 2027학년도부터 모든 고등교육기관 학생들이 전공에 맞춰 AI 기술을 학습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기본 역량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모든 학생이 일관된 AI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싱가포르는 2027학년도부터 대학, 폴리테크닉, ITE(공업교육원) 등 모든 고등교육기관(IHL) 학생들이 전공 분야에 맞춰 AI 기술을 배우게 된다. 데스몬드 리 교육부 장관은 5월 21일 NUS 120주년 기념 특별 강연 시리즈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강연은 '교육의 미래: AI 시대의 학습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약 800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리 장관은 강연에서 "AI는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산업과 학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의 학생들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노동 시장의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학생들이 AI 교육의 실질적인 적용 방안과 취업 연계성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리 장관은 특히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강연장 밖에서는 관련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학생들이 AI 기반 학습 도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자율 대학용과 폴리테크닉·ITE용 두 가지 AI 기본 역량 프레임워크가 개발됐다. 목표는 모든 학생이 일관된 AI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통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다. 2027년 신입생은 필수 모듈을 이수해야 하며, 이미 재학 중인 학생들은 강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받는다. 성인 대상 평생교육(CET) 과정에도 포함된다. 이 프레임워크는 싱가포르 국립대학(NUS), 난양공과대학(NTU), 싱가포르경영대학(SMU) 등 자율 대학뿐만 아니라 5개 폴리테크닉과 3개 ITE 캠퍼스 모두에서 적용된다. 각 기관은 전공 특성에 따라 AI 모듈을 세분화할 예정이며, 예를 들어 공학 계열 학생들은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고,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은 AI 윤리와 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의학 계열 학생들은 AI를 활용한 진단 보조 기술과 의료 데이터 분석을 배우고, 예술 계열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 도구 사용법을 익히게 된다. 이러한 맞춤형 접근은 각 분야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설계되었다. 교육부는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교육 자료를 공유하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2026년 말까지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교수진과 산업계 전문가가 함께 콘텐츠를 검증하고 업데이트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부는 AI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각 기관별로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정기적인 워크숍을 개최할 방침이다.

핵심 역량은 AI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이해, AI와 함께 학습하기, AI를 활용한 문제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AI의 윤리적·사회적·법적 영향에 대한 비판적 평가 등이다. 리 장관은 '네 가지 배움'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AI가 무엇인지 배우고, AI 도구 사용법을 배우고, AI와 함께 배우고, AI를 넘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 '인지적 오프로딩'에 대해 경고한 바 있으며, IHL들은 경제적 필요에 따라 산업계와 협력해 교육 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리 장관은 구체적으로 "AI가 모든 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비판적 사고 능력을 잃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결정은 인간의 윤리적 판단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협력하여 AI 관련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업 현장에서의 실습 기회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현지 AI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며, 학생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리 장관은 "2027년까지 최소 5,000개의 AI 관련 인턴십 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 인턴십은 학점으로 인정되며, 일부는 유급으로 제공되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AI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마련되어, 학생들의 창업 의지를 고취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정책은 싱가포르 정부의 'AI 싱가포르(SG)'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한다. 교육부는 2026년 하반기까지 모든 IHL에 구체적인 커리큘럼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며, 교사 대상 AI 교육 연수 프로그램도 병행해 운영한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2026년 7월부터 시작되며, 약 2,000명의 교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장관은 "이번 조치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싱가포르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의무화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했으나, 교육부는 "모듈 부담이 과도하지 않도록 학점 체계 내에서 유연하게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부 모듈은 기존 전공 과목에 통합되거나 온라인 학습 형태로 제공되어 학생들의 시간적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26년 8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부 사항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AI 교육을 선도하는 국가들과의 협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핀란드의 'AI 요소(Elements of AI)' 무료 온라인 과정을 참고하여 싱가포르 교육 환경에 맞게 조정한 부분이 있으며, 에스토니아와는 AI 교육 커리큘럼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는 최신 AI 교육 트렌드를 반영하고, 글로벌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한 정기적으로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고 필요시 조정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혀, 지속적인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2026년 12월에는 첫 번째 AI 교육 성과 보고서를 발간하여,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와 산업계 요구 부합 여부를 공개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원문 보기: Channel New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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