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마고 3학년 권민재 학생, 단독 연구 논문 ICTC 2026 채택…AI 경량화 분야 성과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권민재 학생이 단독으로 연구·작성한 인공지능(AI) 논문이 제17회 정보통신융합 국제학술대회(ICTC 2026)의 스페셜 트랙 정식 발표 논문으로 최종 채택됐다. 고교생 한 명이
educhang.co.kr 보도 | 10 hours ago 부산소마고 3학년 권민재 학생, 단독 연구 논문 ICTC 2026 채택…AI 경량화 분야 성과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권민재 학생이 단독으로 연구·작성한 인공지능(AI) 논문이 제17회 정보통신융합 국제학술대회(ICTC 2026)의 스페셜 트랙 정식 발표 논문으로 최종 채택됐다. 고교생 한 명이 단독으로 국제 학술 무대에서 논문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더 의미 있는 것은 그가 다룬 연구 주제가 산업계의 당면 과제와 직결된 실용성 높은 영역이라는 점이다. 권 학생은 "스마트폰이나 로봇 같은 소형 기기에서 AI가 빠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AI 용량을 줄이면서도 성능 저하를 막는 초경량화 압축 기술"을 연구했고, 심사위원단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용성과 학술적 가치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학습 성과를 넘어, 고교 단계에서 산업 현장형 R&D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UOSA: Gradient-Free Operator Sensitivity for Guaranteed-Safe Model Compression on ONNX'로, ONNX(Open Neural Network Exchange) 환경에서 그래디언트(기울기) 계산 없이 연산자 민감도를 분석해 모델을 안전하게 압축하는 기법을 제안한 내용이다. 핵심 차별점은 '그래디언트 프리(Gradient-Free)' 방식에 있다. 일반적인 AI 모델 경량화 기법은 역전파를 통한 그래디언트 계산이 필수적이지만, 이는 양자화나 프루닝 과정에서 정확도 손실을 야기한다는 한계가 있다. UOSA는 그래디언트 의존 없이 연산자 단위의 민감도를 직접 분석해, 정확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모델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엣지 디바이스 환경처럼 연산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뢰성 높은 AI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해당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전기·전자·컴퓨터 공학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IEEE Xplore에도 정식 등재될 예정이어서, 권 학생의 연구가 글로벌 연구 커뮤니티 안에서 공식적으로 인용되고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학교의 체계적인 교육과정 설계가 자리해 있다. 부산소마고는 머신러닝·딥러닝 알고리즘 분석과 실무 중심의 AI 프로젝트 수업을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권 학생은 이 수업을 통해 18가지 AI 모델을 직접 실험하며 연구를 발전시켰다. 단순한 이론 수업을 넘어 실제 모델을 구현·검증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이 연구 역량의 토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 영문 기술문서 작성과 글로벌 기술 문서 독해를 지원하는 학교 수업이 해외 전문가들의 엄격한 논문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 학생은 "학교의 AI 심화 프로젝트 수업과 영문 기술문서 작성 지원 덕분에 연구에 매진하고 국제 무대에서 소통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저전력 엣지 디바이스 환경에서 신뢰성 높은 AI를 구동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번 사례는 한국의 에듀테크 및 AI 교육 생태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마이스터고 및 특화고 교육과정의 경쟁력이 입증됐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특화고가 단순 코딩 인재를 넘어 국제 학술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연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사례는, 일반고 중심의 AI 교육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델이다. 둘째, 고교 단계 AI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AI 교육이 ChatGPT 활용법이나 AI 리터러시에 머무는 경향이 있는데, 권 학생의 사례는 고교생도 충분한 지원만 받으면 모델 설계와 최적화 같은 심화 영역까지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부와 각 지방교육청이 추진 중인 AI 교육 강화 정책이 단순 활용 교육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기반 심화 연구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저전력 엣지 AI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디바이스 AI, 엣지 컴퓨팅은 스마트폰·IoT·자율주행·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경량화 기술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권 학생처럼 고교 단계에서 이 분야에 진입한 인재가 산업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산학 협력 프로그램과 후속 지원 정책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시점에서, 이번 사례는 '적은 인원으로도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