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과서, 에듀플러스위크에서 AI 디지털 교육자료 공개…교사 1000명 현장 피드백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AI 미래교육 교사 페스티벌'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장이었다. 전시에 참가한 천재교과서
news1.kr 보도 천재교과서, 에듀플러스위크에서 AI 디지털 교육자료 공개…교사 1000명 현장 피드백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AI 미래교육 교사 페스티벌'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장이었다. 전시에 참가한 천재교과서는 자사가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교육자료를 공개하며 행사 기간 단일 부스 기준 누적 방문객 1000명을 기록했다. 교사들의 현장 피드백을 적극 수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AI 교수·학습 콘텐츠의 실용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행보다.
천재교과서가 공개한 AI 디지털 교육자료는 기존 종이 교과서 중심의 콘텐츠를 넘어선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사가 수업 중 즉시 활용 가능한 AI 보조 도구, 학생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안하는 적응형 학습 시스템, 그리고 교사가 직접 손쉽게 편집·재가공할 수 있는 교수용 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행사장에서 천재교과서 측은 "현장에서 마주한 교사들의 목소리가 향후 콘텐츠 고도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시연에 그치지 않고 교사의 수업 설계 경험을 제품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의사표시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종종 지적돼 온 '현장 괴리' 문제를 스스로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은 천명된 숫자다. 에듀플러스위크의 전체 관람객 규모를 고려하면 1000명은 절대적인 물량이 아니지만, 단일 교재사 부스에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집약적으로 몰렸다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판 겸 교육콘텐츠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에 이 규모의 방문객이 찾아왔다는 것은, AI 교육자료에 대한 현장의 기대치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는 교육부, 각 시도교육청, 교수학습 관련 협회들이 대거 참여해 공식 행사와 병행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마련됐다. 천재교과서가 자체 부스를 통해 별도의 피드백 루프를 구축한 것은 이런 박람회의 기능과도 맞물린다.
업계의 시선은 천재교과서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판촉 이벤트가 아닌, 'AI 교과서' 도입 논의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데 집중된다. 교육부는 지난 몇 년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일부 조정 과정을 거치며 사업 규모와 속도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발행사들은 사업 축소로 인한 피해 문제를 제기하며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발행사가 자체적으로 AI 교육자료를 개발·공개하고 현장 검증을 시도하는 것은, 정책 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히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정책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경쟁력을 직접 입증해 학교 현장과 발주처의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교재와 교육콘텐츠 시장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들은 수업에 활용 가능한 도구를 원하면서도, 학습 내용의 정확성, 평가의 공정성, 학생 데이터의 보호라는 삼중 과제를 안고 있다. AI가 생성한 문항이나 해설의 오류 가능성, 학생 수준 진단 알고리즘의 편향성, 학부모와 학생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 등은 이미 여러 차례 사회적 쟁점이 됐다. 천재교과서가 이번 박람회에서 수집한 1000명의 의견이 단순한 '관심도' 이상의 가치를 가지려면, 이 같은 현장의 우려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품 설계에 녹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행사 측이 현장 의견을 콘텐츠 고도화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후속 조치의 구체성과 시점이 향후 평가의 핵심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넓은 업계 관점에서 보면, 이번 천재교과서의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과거 에듀테크가 단순히 학습관리시스템(LMS)이나 온라인 강의 플랫폼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교과서 발행사가 직접 AI 알고리즘과 학습 데이터를 결합한 교수·학습 통합 솔루션을 내놓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넘어 '콘텐츠 제공자가 학습 경험의 설계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교육시장에서는 이미 피어슨(Pearson)이나 맥그로힐(McGraw Hill) 같은 대형 발행사가 AI 튜터, 적응형 학습 엔진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며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도 유사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천재교과서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보한 교사 1000명의 발자국은 향후 한국 AI 교육자료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작은 온도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발성 마케팅 이벤트에서 그칠 것인지, 현장 피드백을 실제로 제품에 이식해 경쟁력과 신뢰를 동시에 쌓아갈 것인지, 이에 대한 후속 행보가 주목된다. 정책 환경이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교사의 수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도구를 가진 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재교과서가 그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 에듀테크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