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구 서울시의원 "AI·에듀테크, 교육현장 바꿀 핵심 동력"… 미래교육박람회 시찰
코엑스 전시장에 빼곡히 늘어선 부스 사이로 AI 튜터가 학생의 서술형 답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교사의 생활기록부 작성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자동화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었다.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
spotlight.seoul.co.kr 보도 황인구 서울시의원 "AI·에듀테크, 교육현장 바꿀 핵심 동력"… 미래교육박람회 시찰
코엑스 전시장에 빼곡히 늘어선 부스 사이로 AI 튜터가 학생의 서술형 답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교사의 생활기록부 작성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자동화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었다.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7회 2026 에듀PLUS위크 미래교육박람회'는 인공지능과 에듀테크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실험적 키워드가 아니라 한국의 교실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황인구 서울시의원은 부스를 돌며 "기술 자체보다 학생과 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의회 황인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5)은 이날 행사 커팅식에 참석해 김천홍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함께 박람회 전 과정을 시찰했다. 황 의원은 전시장의 각 부스를 꼼꼼히 둘러보며 AI 기반 학습 진단 도구, 에듀테크 플랫폼, 서·논술형 평가 지원 시스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보조 솔루션 등 현장 적용형 기술들이 실제 수업과 학생 지도, 교사 업무 경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직접 점검했다. 박람회 측이 공개한 전시 라인업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교사가 매일 부딪히는 실무 과제를 정조준한 솔루션들이 중심을 이뤘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황 의원은 시찰 후 한 담은 발언을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AI와 에듀테크는 이제 교육 현장에서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원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교사들이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도입이 곧 성공이 아니라 현장 밀착도가 핵심이라는 메시지다. 그는 아울러 "서울교육이 미래 교육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받은 발언은 AI 활용 범위를 학습 영역을 넘어 정서·심리 지원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황 의원은 "현재 진단검사만으로는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AI 데이터에 기반해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우울·불안 지표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학교 내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AI가 조기에 포착하자는 발상은 공공형 에듀테크 영역의 새로운 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황 의원은 마지막으로 교사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시각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AI 시대에는 교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의 성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술과 사람의 장점을 잘 결합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본연의 교육적 역할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도구 도입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번 박람회와 의원 시찰은 적지 않은 신호를 업계에 던지고 있다. 첫째, 에듀테크 시장이 하드웨어나 콘텐츠 경쟁을 넘어 교사 업무 자동화, 정서 지원, 평가 보조 등 현장 Pain Point를 겨냥한 솔루션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생활기록부 자동 작성, 서·논술형 평가 채점 보조 등은 그동안 개별 교사들이 야근과 주말 근무로 감당해왔던 대표적 업무 영역으로, 에듀테크가 가장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자 정책적 정당성이 가장 모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둘째, 정서행동 위기학생 조기 발견 체계 구축 요구는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아직 깊게 파고들지 못한 블루오션을 가리킨다. 현재까지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는 심리 검사는 자가보고식 설문이나 상담사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객관성과 연속성에서 한계를 보인다. 학습 로그, 출결 데이터, 교사 관찰 기록 등을 결합한 AI 기반 위험 예측 모델이 도입된다면 조기 개입의 지평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동시에 개인정보와 민감 데이터 처리라는 새로운 윤리·규제 이슈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는 단순 기술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와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함께 설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셋째, 시사점은 정책 의제의 형성 속도에 있다. 황 의원이 박람회 현장에서 직접 기술 시연을 확인하고 정책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향후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AI·에듀테크 도입 로드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수년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디지털 기반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왔으며, 이번 시찰은 의회와 교육청이 현장 적용 기술에 대한 공감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지자체 단위 시범 사업과 공공 조달 기회 확대를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실증 데이터 기반의 성과 검증 체계를 함께 제안하는 것이 정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길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행사가 보여준 것은 AI와 에듀테크가 교실에 들어오는 방식이 '있어 보이는 혁신'에서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현실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데이터를 읽고, 교사의 일상 업무를 덜어주며, 눈에 보이지 않던 정서적 위기까지 포착해내는 기술은 이제 교육의 경쟁력이자 공공성의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이 만드는 풍경은 화려할 수 있지만, 그 풍경 뒤에서 실제로 교사가 아이와 눈을 맞추는 시간을 얼마나 되찾았는지가 결국 AI 시대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서울교육의 다음 10년은 바로 그 시간을 얼마나 잘 되돌려주느냐에 따라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