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hosun.com 보도
교원 1만 명이 부산에 모이는 이유… 'AI 교육' 성과 나눔을 넘어 생태계 구축의 장으로
edu.chosun.com 보도
교원 1만 명이 부산에 모이는 이유… 'AI 교육' 성과 나눔을 넘어 생태계 구축의 장으로
[도입부] 오는 8월 6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는 전국에서 모인 초·중등 교원 약 1만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교육부가 주최하는 '2026년 인공지능 활용 교육 콘퍼런스'와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단순한 성과 발표회를 넘어,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AI 교육 콘퍼런스와 처음으로 세 교과를 통합한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교실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기술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역학 관계를 살펴볼 기회다.
[본문 1]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계'와 '통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교육부는 그동안 별도로 운영해 온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와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를 한자리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특히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는 기존에 교과별로 나뉘어 진행되던 것을 올해 처음으로 통합 개최한다.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세 교과 간 협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다. 프로그램은 개막식과 시상식을 비롯해 명사 특강, 수업 나눔 세미나, 국제 화상회의, 정책홍보관, 에듀테크 체험관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첫날 강연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호모심비우스의 교실, AI와 공생하는 인간을 가르치는 법'이라는 주제로 나선다. 생태학자의 시선에서 인간과 AI의 공생 관계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에는 김상균 경희대 교수가 'AI 네이티브 세대를 이끄는 교사, 휴머노이드 시대의 교육 전략'을 발표하며,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새로운 역할을 조명한다. 수업 나눔 세미나에서는 전국 교원들이 실제 교실에서 적용한 AI 활용 수업과 과학·수학·정보 교과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호주 교사들과의 국제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교육 현장의 경험도 교환한다.
[본문 2] 이번 콘퍼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가 커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행사 구성에서 드러나는 교육 정책의 방향성과 에듀테크 산업의 변화 궤적을 함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밝힌 바와 같이 이번 행사는 '선도교사 연수' 등 그동안 추진해 온 교원의 AI 기반 교수·학습 역량 강화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는 AI 교육이 특정 교과의 부가적인 도구가 아니라, 교수·학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에듀테크 체험관의 존재는 교육 현장과 기술 기업 간의 접점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교사들이 직접 최신 기술을 체험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할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은 에듀테크 기업들에게는 제품의 실효성을 검증받는 중요한 채널이다. 또한 '교사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과 '교원 동반 자녀 대상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의 운영은 행사가 단순한 연수 이상으로 교사들의 삶의 질과 가족 친화적 문화까지 고려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은, 이 행사가 하향식 정책 전달이 아닌 현장 교사들의 상향식 혁신을 견인하는 장으로 기능하길 원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사점] 이번 콘퍼런스의 개최는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AI 교육 시장이 '기술 공급'에서 '현장 적용 사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업 나눔 세미나에서 공유되는 실제 교사들의 사례는 곧 다음 세대 교육 기술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청사진이 된다. 둘째, 과학·수학·정보 교과의 통합은 AI 교육을 위한 융합적 접근이 필수임을 상징한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단일 교과를 겨냥한 솔루션보다는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호주 교사들과의 국제 화상회의는 한국의 AI 교육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는 현지 교육 정책과의 연계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 이번 행사는 AI 교육의 '중간 점검'이자, 향후 3년간의 방향을 설정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 1만 명의 선택과 목소리가 에듀테크 생태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