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6년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 및 과·수·정 교사 콘퍼런스 개최…교원 1만명 대상 역량 강화 본격화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가 태블릿PC에 "공룡이 무엇이야?"라고 묻는 순간, 화면에 맞춤형 설명과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런 장면이 더 이상 영화 속 일상이 아니라 한국 교실의 현실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교원
leaderstimes.co.kr 보도 | 5 days ago 교육부, 2026년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 및 과·수·정 교사 콘퍼런스 개최…교원 1만명 대상 역량 강화 본격화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가 태블릿PC에 "공룡이 무엇이야?"라고 묻는 순간, 화면에 맞춤형 설명과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런 장면이 더 이상 영화 속 일상이 아니라 한국 교실의 현실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교원의 역량에 있다. 교육부가 2026년 핵심 교원 연수 두 종을 동시 추진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실 변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는 2026년 한 해 동안 교육부는 초·중등 교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두 개의 대규모 콘퍼런스를 연다.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콘퍼런스'와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가 그것이다. 양 콘퍼런스 모두 한국교육과정평가원(KERIS)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공동 주관하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교과 역량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는 선도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병행해 운영된다. 단순한 도구 소개를 넘어 각급 학교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모델을 확산하고, 수업 설계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는 STEM 교육의 핵심 교과를 담당하는 교원들의 교수 역량과 전문성을 갱신하는 장으로, 2022년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교과 내용과 교수법을 현장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부가 1만 명이라는 규모의 교원을 동시에 두 축으로 집중 연수한다는 점은 시의적으로 의미가 깊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안착하는 시기와 맞물려, 교원 연수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전환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5년 정부 수립 예정인 'AI 디지털 교육활용 환경 조성 방안'이 표류 없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 역량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KERIS와 EBS가 공동 주관 기관으로 나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KERIS는 그동안 AI·디지털 교육의 정책 기획과 콘텐츠 개발을, EBS는 교원 연수와 교과 교육 콘텐츠 보급을 각각 맡아 왔다. 두 기관의 협업은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이자, 단편적 연수가 아닌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AI 활용 교육이 진정한 교실 혁신으로 이어지려면 도구 도입을 넘어 교수학습 방법론의 재설계, 평가 방식의 변화,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한 묶음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업계의 시각이 모인다.
다만 이날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우선 연수 대상 1만 명은 전국 초·중등 교원 약 40만 명의 2.5%에 불과하다. AI 시대의 교실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이 규모의 선정 방식과 확산 전략이 어떻게 설계될지 후속 발표가 필요하다. 또 AI 활용 교육의 핵심 이슈인 학습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편향, 학생 프라이버시 등에 대한 교원 연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도 실효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 역시 단순한 연수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 교원들이 새로운 교수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도록 지원하는 후속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어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콘퍼런스 추진은 한국 에듀테크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활용 선도교사 양성은 에듀테크 기업의 교육 현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신호탄이다. 교수·학습 모델이 표준화·공식화되는 과정에서 검증된 플랫폼과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시에 과·수·정 교사 콘퍼런스는 AI 교육과 교과 교육의 접점을 확대하는 장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과학·수학·정보 분야에서 AI 리터러시,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팅 사고력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와 도구 수요가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콘퍼런스의 진짜 시험대는 2026년 한 해 동안 진행될 연수 과정을 통해 교원들이 얼마나 실제로 변화를 체감하고, 그 경험이 다시 학생들의 학습 경험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정책 의지와 실행 체계가 갖춰졌다고 해서 교실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1만 명의 교원이 돌아갈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만들어낼지, 2026년 한국 교육의 향배를 가늠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