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전 세대 AI 교육에 베팅하다…군민 맞춤형 '생애주기 에듀테크'의 실험
충북 증평군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AI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지역 내 두 개 국립대학과 손잡고 특성화고 교육부터 청년 재도약, 시니어 디지털 문해까지 아우르는 민선 7기 교육정책을
thepublic.kr 보도 | 1 day ago 증평군, 전 세대 AI 교육에 베팅하다…군민 맞춤형 '생애주기 에듀테크'의 실험
충북 증평군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AI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지역 내 두 개 국립대학과 손잡고 특성화고 교육부터 청년 재도약, 시니어 디지털 문해까지 아우르는 민선 7기 교육정책을 공개한 것이다. 증평군이 제시한 '군민이 행복한 스마트 증평' 구상은 지자체 단위 에듀테크 정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평군은 4일 한국교원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앵커사업을 기반으로 한 4대 교육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미래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AI 미래교육도시 구현, 평생교육 고도화, 교육자치 기반 강화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학교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군민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2027년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사업을 통한 교육발전특구 성과 확대와 AI 기반 진로·진학 컨설팅 도입도 병행할 계획이어서, 중장기적인 교육인프라 전환을 노린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생애주기별 차별화 설계다. 아동에게는 ICT 창의공작소와 AI 콘텐츠 제작 교육을, 청소년에게는 AI 진로교육을 제공한다. 청년 AI 도민아카데미와 학부모 AI 활용 교육, 시니어 AI 자서전 만들기까지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창의파크 스마트교육실증센터와 평생학습관에는 AI 실습·체험 공간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AI교육센터와 실습관 조성도 추진한다. 평생교육 부문에서는 기존 평생학습관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 생활권 중심의 '20분 배움터'를 활성화한다는 점도 변화의 신호다. 청년·중장년 재도약 교육, 디지털 문해교육, AI 활용 교육, 인문·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전문가와 대학, 기관이 참여하는 군민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그러나 폭넓은 구상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첫째, 사업별 세부 일정과 대상 인원, 예산 규모가 구체화돼야 실효성이 담보된다. 증평군은 인구가 약 3만7천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 지자체로, 재정자립도가 낮고 교육 인프라가 도심 대비 취약한 현실이다. 앵커대학인 한국교원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협력은 분명 강점이지만, 이 두 대학이 증평군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한국교원대학교는 청주, 한국교통대학교는 세종 소재) 일상적 접근성 확보가 관건이다. 대학-지역 간 협력이 형식적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수진 파견, 대학 캠퍼스 내 증평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원격 실시간 교육 인프라 등 실질적 연결 장치가 필요하다.
둘째, '증평형 교육생태계'라는 슬로건이 추구하는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머무는 선순환 구조'가 실현 가능한 모델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증평군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증평산업단지에는 식품·기계·화학 등 제조업 위주의 중소·중견기업이 입지해 있어, 특성화고와 연계한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할 여지는 있다. 다만 청년 인구 유출은 농촌 지자체의 고질적 문제다. AI 진로·진학 컨설팅이 도입된다고 해도, 대도시권 대학 진학과 수도권 취업이라는 기존 경로를 단기간에 뒤집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과 돌봄, 진로, 평생학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청년이 머무는 스마트 교육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는 야심 차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주환경 개선, 주거·일자리 정책과의 패키지 설계가 필수적이다.
셋째, AI 교육의 내실화 문제다. 단순히 AI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 AI 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 데이터 리터러시, 윤리 의식을 어떻게 함양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시니어 AI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은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이것이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자립과 사회참여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학습목표 설계가 중요하다. 교육부 기준 디지털 역량 교육과도 연계해야 정책 중복을 피할 수 있다.
증평군의 이번 정책은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에듀테크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앵커대학 제도를 활용한 지역 맞춤형 교육 모델, 생애주기별 AI 교육과정 설계, 생활권 중심 평생교육 전환은 다른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2027년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된다면 이러한 구상이 재정적 뒷받침을 받고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이 일상화되는 시점에서, 증평군의 실험이 '살아있는 교육 정책'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향후 2~3년간의 이행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