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청,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전국 최다 수상…5년간 11명 배출, AI 시대 교실 현장의 변화 읽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 3명이 교육부가 수여하는 '2026년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서울은 2022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이 상의 수상자를

dongbangilbo.co.kr 보도 | 5 days ago 서울 교육청,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전국 최다 수상…5년간 11명 배출, AI 시대 교실 현장의 변화 읽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 3명이 교육부가 수여하는 '2026년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서울은 2022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이 상의 수상자를 내며, 누적 수상자 11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수상자 3명 모두가 마이크로비트·로봇·생성형 AI를 활용한 피지컬 AI 수업,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맞춤형 진로지도 등 학교 현장에서 학생 중심 정보교육을 실천해 온 공통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교내 수업을 넘어 교육과정 개정 연구, 교과서 집필, 교원 연수, 국가교육위원회 정책 자문까지 영역를 확장한 이들의 행보는 AI 시대를 맞아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 교육청, 5년 연속 수상자 배출…교사 3인의 현장 혁신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수상자로 서성원 마포고등학교 교사, 오상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사, 김태서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 교사 등 3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수상자 총 10명 중 3명이 서울 지역 교사로, 서울은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수상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이 이 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부터 5년 연속으로 한 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누적 11명에 이르는 기록을 쌓아왔다. 이는 단순한 지역 통계가 아니라, 서울시교육청이 정보교육 영역에서 어떤 전략적 투자를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간접적 지표다. 시상식은 8월 6~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년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교사 콘퍼런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자 선정은 지난 5년간의 활동을 중심으로 ▲정보수업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 ▲정보 분야 학생 진로·진학 지도 성과 ▲정보교육 연구 활동 ▲정보교육 성과 확산 등 네 개 영역에서 종합 평가를 거쳐 이뤄진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과한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함께 해외 학술시찰 기회가 제공되며, 이후 정보교육 우수사례 발표와 사례집 제작, 정책 연구 자문, 교원 연수 강사 활동 등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즉 이 상은 단순한 포상의 성격을 넘어, 수상자가 이후에도 에듀테크 정책 현장에서 핵심 인적 자원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상자 3인의 교육 현장…피지컬 AI부터 맞춤형 진로지도까지

이번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교실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정, 교과서, 정책 영역까지 영역를 확장해 왔다는 점이다. 서성원 마포고 교사는 마이크로비트와 로봇을 활용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수업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프로젝트를 설계·구현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디지털 교재와 실습 자료를 직접 개발하고, 로봇공학반과 AI 프로젝트를 이끈 것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그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연구, 교육부 AI 인재양성 추진단, 국가교육위원회 'AI시대 교육' 특별위원회 등에 참여하며 정책 현장과 학교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오상희 서울대사대부중 교사는 모든 학생이 AI와 정보기술의 기초를 익히되, 개인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심화 학습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맞춤형 정보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피지컬 AI와 프로젝트 수업, '디지털 새싹', 해커톤, AI·로봇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단일 차시를 넘어선 입체적 정보교육 설계를 보여준다. AI 중점학교 운영과 함께 교과서 집필, 교원 연수,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장 교사의 시선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했다.

김태서 인덕과학기술고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생성형 AI 윤리, 데이터 분석, 지도 제작 등 실생활 중심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를 통해 금융권 취업과 창업까지 연결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정보 교과서와 AI 교육자료 집필은 물론, 서울 정보교사 커뮤니티 운영과 교원 연수 활동에 힘을 써왔다.

시사점…AI 시대, 교사는 '콘텐츠 전달자'가 아닌 '학습 설계자'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수상에 대해 "학생의 삶과 미래를 연결하는 정보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해 온 교사들의 열정과 전문성이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향후 "모든 학생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우수한 정보교육 사례를 적극 확산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이번 사례가 에듀테크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생성형 AI와 물리적 컴퓨팅이 학교 현장에 깊이 침투하면서, 정보교육 교사의 역할은 더 이상 코딩 문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피지컬 AI 수업처럼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를 동시에 다루는 융합적 수업 설계, 학생 개별 수준과 진로 목표에 맞춘 프로젝트 기반 학습, 나아가 교육과정과 정책 수립에 이르는 광범위한 활동이 새로운 교사 역량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이 5년 연속으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교사 역량 강화에 대한 시스템적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서울이 두드러진 수상자 수를 기록하는 것은 동시에 다른 지역의 정보교육 인프라와 교원 역량 강화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AI·디지털 교육이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될 경우, 교육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지적해온 부분이다. 에듀테크 업계와 교육당국은 우수 사례의 확산이라는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권역별·학교급별 맞춤형 교원 연수 프로그램과 콘텐츠 공유 체계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AI 시대 교실의 변화는 결국 그 중심에 서 있는 교사의 변화에서 시작되며, 이번 수상자 3인의 현장 사례는 그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