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중남미로…아이스크림미디어, 파라과이서 협력 제안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파라과이 정부와 교육 현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K-에듀테크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동남아와 중동에 집
msn.com 보도 | 2026-09-29 K-에듀테크, 중남미로…아이스크림미디어, 파라과이서 협력 제안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파라과이 정부와 교육 현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K-에듀테크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동남아와 중동에 집중됐던 한국 교육 기술 수출 지형이 중남미로 확장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구 구조와 디지털 전환 속도를 고려할 때 중남미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주목해온 미개척 시장이었지만, 언어와 제도 장벽 탓에 국내 기업의 진입 사례는 드물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관계자들과 만나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플랫폼과 디지털 교수학습 솔루션을 소개하고, 현지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파라과이 측이 공교육 디지털화와 교원 역량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AI 학습 진단,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교사용 수업 지원 도구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파라과이 정부는 교육 접근성 격차 해소와 학습 성취도 향상을 국가 과제로 설정하고, 디지털 교육 인프라 확충 예산을 단계적으로 늘려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교육과정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협력 모델을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력 제안은 단일 기업의 해외 영업 활동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수출 다변화라는 맥락에서 읽힌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의 규제 리스크와 경쟁 심화, 동남아 시장의 성장 정체가 겹치면서 새로운 수요처 확보가 시급해졌다. 중남미는 스페인어권 단일 언어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 번의 현지화로 여러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 파라과이는 인구 약 700만 명 규모로 절대 시장은 크지 않지만, 메르코수르(MERCOSUR)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주변국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인접국으로의 레퍼런스 확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중남미 교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유네스코와 미주개발은행(IDB)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중남미 지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긴 휴교 기간을 겪었고, 그 여파로 학습 결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각국 정부가 학습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디지털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IDB는 역내 교육 기술 시장이 향후 수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스페인어 콘텐츠 확보, 현지 교원 대상 연수, 정부 조달 절차 대응 등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한국 기업이 동남아에서 쌓은 현지화 경험이 중남미에서는 그대로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K-에듀테크의 글로벌 전략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은 앞서지만 현지 제도와 언어 장벽에 막혀 중남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며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활용한 이번 접근은 민간 기업 단독 진출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과 교육 협력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하며 디지털 교육 수출의 외교적 기반을 다져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파라과이 협력 제안은 이러한 정책 흐름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협력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달은 예산 편성, 입찰, 시범 운영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현지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사업이 중단될 위험도 있다.
결국 이번 소식이 단순한 해외 홍보성 발표에 그칠지, 아니면 중남미 시장 진출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언어·제도·문화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현지화 전략과 정부 협력 모델을 더욱 정교화해야 한다. K-에듀테크가 동남아와 중동을 넘어 중남미까지 수출 지평을 넓히려면, 기술 우위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 교육 시스템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