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로 무장한 B2G 확장 전략…공교육 시장 승부수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무기로 공공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등학습 플랫폼 '홈런'을 기반으로 쌓아온 학습 데이터와 AI 역량을 학교·교육청 등 공교육 영역으로 확

asiatoday.co.kr 보도 | 2026-09-28 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로 무장한 B2G 확장 전략…공교육 시장 승부수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무기로 공공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등학습 플랫폼 '홈런'을 기반으로 쌓아온 학습 데이터와 AI 역량을 학교·교육청 등 공교육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B2C에 편중되었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31건의 주요 특허 가운데 18건이 AI 관련이라는 점에서 기술력에 기반한 사업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7일 공개한 자료에서 보유 주요 특허 31건 중 AI 또는 인공지능 관련 특허가 18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에 대한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 및 메타정보 기반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 AI 튜터링 관련 특허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허 구성만 봐도 회사가 단순 콘텐츠 사업자가 아닌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왔음을 알 수 있다.

R&D 투자도 꾸준히 이어졌다. 2024년 156억원, 2025년 143억원, 올해 상반기 51억원을 투입해 최근 2년 반 동안 약 350억원을 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재무제표상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172억원에 달한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자금 225억원 가운데 60억원을 AI 기술 개발에 배정하고 전액 집행을 완료한 만큼, AI 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 전략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기술은 실제 서비스로도 구현되고 있다.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이 대표 사례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 상담과 퀴즈, 일상 대화 기능을 제공하며, 초등 고학년과 중등 학생에게는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 기능을 지원한다. 음성과 채팅을 통한 영어 대화 과정에서 틀린 표현을 실시간으로 교정해준다. 지난 3월에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출시하며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했다.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은 'K-12 AI 플랫폼'이다. 홈런을 통해 축적한 교육 콘텐츠와 학습 데이터,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과 성장 관리를 제공하는 모델로,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발음평가 엔진 등을 자체 개발 중이다. 올해는 중등 강의를 AI가 자동으로 요약하는 'AI 타임컷' 개발에도 착수했다. 단일 기능을 넘어 AI가 교육 전 과정을 관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B2C에서 B2B·B2G로의 영역 확장이다. 그동안 홈런 중심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머물렀던 매출 구조를 학교·교육청 등 공공기관(B2G)과 교육기관(B2B) 대상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문해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미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고, 교육계 평가가 서·논술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시장이 추구하는 방향과 회사의 기술 역량이 맞닿는 지점이 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적 측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자체는 전년 동기 473억원 대비 16.3%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6.2%포인트 올라 수익 구조는 개선됐다. 고마진 서비스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에듀테크 업계의 공교육 시장 진입은 결코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이미 다수의 교육기업과 글로벌 빅테크가 AI 튜터링과 학습 분석 플랫폼을 앞세워 학교·교육청을 공략하고 있으며, 공공 발주 특성상 입찰·검증 절차가 길고 보수적이라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한 18건의 AI 특허와 172억원의 개발비 무기는 분명한 차별화 요소이지만, 이를 실제 공공 조달 수주와 장기 계약으로 연결해내느냐가 향후 성장률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더 넓은 관점에서 이 사례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성숙기 진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유료 회원 수를 늘리는 구독 모델의 한계를 인식한 기업들이, 축적된 학습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 당국과 직접 거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밀려오는 AI 시대를 맞아 학습 데이터를 누구의 손이 가장 깊이, 가장 오래 쥐고 있느냐가 향후 에듀테크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B2G 확장은 업계 전반의 전략적 좌표를 다시 그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