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상폐 우려 공시 한 줄에 주가가 출렁이는 사례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9월 28일 아이스크림에듀, 비케이홀딩스, 형지I...

이번 조세의 주인공은 아이스크림에듀다. 동사는 AI 기반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일시적인 주목을 받았던 종목이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msn.com 보도 | 2026-09-28 국내 증시에서 상폐 우려 공시 한 줄에 주가가 출렁이는 사례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9월 28일 아이스크림에듀, 비케이홀딩스, 형지I...

이번 조세의 주인공은 아이스크림에듀다. 동사는 AI 기반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일시적인 주목을 받았던 종목이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공시를 통해 향후 지배구조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인했고, 이는 곧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 기준과 직결된다. 거래소 기준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 사유가 횡령·배임 등 부실경영과 연관되거나, 신규 최대주주의 재무 건전성이 미흡할 경우 관리종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비케이홀딩스의 경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동사는 종속회사 경영권 분쟁과 연결된 일련의 공시를 통해 실적 악화와 자금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최근 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자기자본 잠식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은 명확하다. 자기자본이 자본금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관리종목이 되며, 다음 결산기까지 자본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형지I&C는 패션·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운데 에듀테크 자회사 이슈와 맞물린 악영향이 표면화한 사례로 해석된다. 회사는 자회사 가치평가와 관련된 공시를 통해 잠재적 손실을 시장에 알렸고, 이는 결국 지주회사의 연결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지주회사 구조를 가진 에듀테크 기업들의 경우, 자회사 부실이 곧바로 모회사 평가절하로 이어지는 이른바 '캐스케이드 리스크'가 상시화돼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에듀테크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단순히 세 종목의 주가 폭락 자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AI 교육 바람을 타고 코스닥에 진입한 소형 에듀테크 기업들이 일정한 궤도에 오르기도 앞서 자구책을 동원해야 하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에듀테크 기업 수는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종목이 직전 회계연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AI 기반 학습 서비스라는 성장 스토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실제 수익모델 검증과 콘텐츠 품질 확보에 실패한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일련의 사건을 자본시장의 자기정화 기능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한다. 상장적격성 심사 기준이 부실기업을 조기에 색출하도록 설계된 만큼, 거래소가 관리종목·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 자체는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다만 진정한 문제점은 그 이후에 나타난다. 관리종목에서 정상 종목으로 복귀하는 비율이 코스닥 전체 기준으로 20% 내외에 그친다는 통계는, 일단 관리종목에 오르면 사실상 상장폐지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는 시장의 체감을 뒷받침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에듀테크 기업들의 특수성이다. 동종업계는 사용자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라는 무형자산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그런데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되면 거래는 중단되고, 투자자금은 묶이며, 우수 인재는 이탈한다. 결국 회생 가능성이 있었던 기업조차도 자본시장에서 퇴출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되는 선순환 부재가 심상정하게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에듀테크 기업에 한해 유예기간을 별도로 부여하거나, 정상 기업과 부실 기업을 가르는 명확한 선별 기준을 제시해달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도의 보완 움직임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건 제도적 공백만이 아닌 이유가 있다. AI 교육 서비스의 특성상 사용자 유지율과 학습 효과는 단기 손익이 아닌 장기 지표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재무제표상의 적자만으로 부실을 판단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 거래소의 정량적 심사 기준이 이러한 소프트웨어·콘텐츠 기업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NASDAQ의 경우에도 SaaS 기반 에듀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는 MRR(월 반복 매출)이나 LTV(고객 생애가치)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상장유지 평가에 일부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기준과 대조된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과연 한국 자본시장이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기준으로 성장과 부실을 가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 비케이홀딩스, 형지I&C 세 종목의 상폐 우려 공시는 단순한 주식 뉴스가 아니라, 한국 에듀테크 생태계가 글로벌 AI 교육 시장의 성장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점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본시장이 그 위치를 어떻게 인정하고 평가할 것인지를 묻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이들 종목의 향방은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자구책과 거래소의 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규모와 수의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에 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AI 기반 교육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인 학습 효과와 사용자 경험이 재무제표의 숫자 너머에서 제대로 검증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자본시장의 단기 시선에 의해 계속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조세의 파급을 단순히 세 종목의 악재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거울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