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동남아·중화권 공략 본격화…아이스크림·비상, 싱가포르·홍콩서 현지 반응 확인]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시장의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수출 상담을 넘어 실제 교실에서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고, 현지 교사와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단계로
msn.com 보도 | 2026-09-28 [K-에듀테크, 동남아·중화권 공략 본격화…아이스크림·비상, 싱가포르·홍콩서 현지 반응 확인]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시장의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수출 상담을 넘어 실제 교실에서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고, 현지 교사와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비상교육이 싱가포르와 홍콩을 찾아 자사 에듀테크 솔루션의 현지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 소식은 국내 교육 기술 업계의 해외 진출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 K-에듀테크는 콘텐츠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지화와 유통망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번 현장 방문은 그 해법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행보로 읽힌다.
이번 현장 방문의 핵심은 AI 기반 학습 플랫폼과 디지털 교과서 솔루션이 실제 다문화·다언어 환경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데 있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자사의 AI 학습 플랫폼을 싱가포르 현지 학교에 시범 적용하며 학생별 맞춤형 학습 경로가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가 혼용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 확인했다. 비상교육 역시 홍콩의 국제학교와 현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재와 평가 시스템을 선보이며 현지 교육과정과의 정합성을 점검했다. 두 회사 모두 단순 제품 소개가 아니라 교사 연수와 수업 적용까지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회성 수출과는 결이 다른 접근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K-에듀테크가 동남아와 중화권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에듀테크 생태계를 육성하며 영어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개발한 콘텐츠를 영어권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연결하는 허브로, 여기서 검증된 솔루션은 대만과 마카오, 나아가 동남아 화교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두 지역 모두 학부모의 사교육 지출 비중이 높고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높아, 유료 에듀테크 서비스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해외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와 정책 변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K-12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인구 구조가 젊고 교육열이 높아, 한국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대안 시장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콘텐츠의 우수성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지 교육과정과 언어, 교수법에 맞춘 현지화 역량과 안정적인 유통 파트너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
전문가들은 K-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이 이제 '기술 수출'에서 '교육 생태계 수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앱이나 플랫폼을 파는 것이 아니라, 교사 연수와 학부모 소통, 평가 체계까지 묶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현지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국의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데이터 현지화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현지 법규에 대한 사전 대응도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비상교육의 이번 현장 방문은 이러한 과제를 인식하고 현지 이해관계자와 직접 소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범 적용을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성과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이르다.
결국 이번 싱가포르·홍콩 현장 방문은 K-에듀테크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AI 맞춤형 학습 기술이 다언어·다문화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교육 콘텐츠 수출국을 넘어 에듀테크 플랫폼 강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현지화에 실패하거나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해외 진출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정부는 규제 정보 제공과 공동 펀드 조성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K-에듀테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