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의 AI 과학 숏폼 '과학 OFF', 교과서 밖 학습 시장 노린 역발상 전략]
증발이 멈추고 자전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이스크림에듀가 최근 공개한 AI 과학 숏폼 콘텐츠 '과학 OFF'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 개념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회사는 증발·자전·마찰
insightkorea.co.kr 보도 | 2026-09-25 [아이스크림에듀의 AI 과학 숏폼 '과학 OFF', 교과서 밖 학습 시장 노린 역발상 전략]
증발이 멈추고 자전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이스크림에듀가 최근 공개한 AI 과학 숏폼 콘텐츠 '과학 OFF'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 개념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회사는 증발·자전·마찰력 같은 익숙한 개념을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재구성해 유튜브와 자사 플랫폼 '아이스크림 홈런'을 통해 연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의 모든 영상이 AI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에듀테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역발상'적 구성이다. 일반적인 과학 콘텐츠가 원리를 먼저 설명한 뒤 사례를 보여주는 방식을 따른다면, 과학 OFF는 정반대로 접근한다. 영상은 해당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혼란과 불편을 먼저 보여준 뒤, 정확한 정의와 과학적 원리를 나중에 짚어준다. 회사는 이 같은 '결핍을 통한 학습' 구조가 학습자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고, 개념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체득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상 구성도 이 방향을 따른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과학 개념이 사라진 상황을 빠른 전개와 코믹한 연출로 보여주고, 마지막에 관련 원리를 정리하는 3단 구조다. 회사는 어린 자녀도 시청할 수 있도록 폭력적 표현과 비속어, 캐릭터 간 갈등 요소를 모두 배제했다. 학습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번 시리즈의 모든 영상을 AI를 활용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대본 작성, 영상 디자인, 성우 작업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서 AI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회사는 "탄탄한 교과 연계성과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과학적 위트가 특징"이라며 "결핍을 통해 필요성을 배울 수 있는 영상을 통해 누구나 어려운 과학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신규 콘텐츠 출시가 아닌,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공개적으로 검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에듀테크 업계에서 AI 활용은 주로 1대1 학습 관리나 적응형 문제 풀이 같은 백엔(back-end) 영역에 집중돼 왔다. 학습자 눈에 직접 보이는 동영상 콘텐츠 자체를 AI로 제작해 공개한 것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다. 제작 기간과 비용이 대폭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리즈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은 콘텐츠의 성격이다. '과학 OFF'는 학습 교재나 문제 풀이 서비스가 아닌, 교과 연계성을 갖춘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다. 에듀테크 업계에서 숏폼 영상은 학습 몰입을 유도하는 매체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 왔으나, 학교 수업이나 교과서와 명확히 연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일상 속 상황을 통해 어려운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 학습과 재미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본격화했다.
다만 AI로 제작된 과학 콘텐츠가 가지는 한계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 정확성은 콘텐츠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AI가 영상 디자인과 성우 작업 등을 분담한 만큼, 교과 연계성과 원리 검증을 위한 전문가 검토 과정이 어느 정도 갖춰졌는지가 향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습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후속 데이터 축적과 학부모·학생 반응 분석이 병행돼야 시리즈의 교육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시사점에서 보면, 과학 OFF는 세 가지 흐름을 보여준다. 첫째, 에듀테크 기업들이 AI를 더 이상 도구 차원이 아닌 콘텐츠 생산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제작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콘텐츠 양과 다양성은 빠르게 늘어나고, 이는 곧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변수가 된다. 둘째, 숏폼 형식의 교과 연계 콘텐츠가 학습 시장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호흡과 코믹한 연출은 저학년 학습자의 접근성을 높이며, 학교 밖 학습 시간을 자연스럽게 확보하는 통로가 된다. 셋째, '역발상' 스토리텔링처럼 학습 심리학에 기반한 구성 전략이 콘텐츠 차별화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과학 OFF'는 단순한 신규 영상 시리즈를 넘어, AI 기반 콘텐츠 제작이 에듀테크 기업의 경쟁력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향후 이 같은 시도가 학습 성과라는 실질적 지표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그리고 후속 콘텐츠와 사업 모델로 어떻게 확장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