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상장 잔혹사, 90% 폭락한 주가에 개미만 '피눈물'
주가가 90% 폭락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분할상장이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에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분할
msn.com 보도 | 2026-09-25 분할상장 잔혹사, 90% 폭락한 주가에 개미만 '피눈물'
주가가 90% 폭락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분할상장이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에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분할상장이나 사업 분할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에 던지는 경고음이 적지 않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분 뒤에 숨은 구조적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문제의 핵심은 분할상장 이후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할상장은 모회사에서 특정 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상장하는 방식으로, 통상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주주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모회사와 신설 법인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신설 법인의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장을 전후해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전후로 지분을 정리해 빠져나갔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물량을 떠안은 채 고점 대비 90%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분할상장의 구조적 허점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분할상장은 모회사의 부채나 부실 사업을 신설 법인에 전가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신설 법인이 상장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이 실제 성장 투자보다는 모회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분할상장 이후 모회사와 신설 법인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해상충이 발생하거나, 그룹 차원의 지원이 축소되면서 시너지가 사라지는 문제도 지적된다. 증권가에서는 분할상장 자체보다 분할 이후의 지배구조와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분할상장은 단기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이벤트처럼 포장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희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상장 이후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흐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에듀테크 업계에도 이번 사태가 주는 시사점은 작지 않다. 최근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와 자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분할이나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 교육 솔루션, 콘텐츠 플랫폼, 오프라인 학원 운영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면서 지배구조를 정비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그러나 분할상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사례가 누적되면, 향후 에듀테크 기업들의 상장이나 자금 조달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특히 에듀테크는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장기 투자 자금이 중요한데, 분할상장 잔혹사가 반복되면 기관과 개인 모두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결국 분할상장의 성패는 상장 이후의 경영 투명성과 주주와의 소통에 달려 있다. 분할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신설 법인의 사업 계획과 자금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모회사와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분할상장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제도적 보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기업들 역시 분할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라 주주가치와 직결된 중대한 경영 판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90% 폭락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개인투자자에게만 전가되지 않도록, 업계와 당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