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다…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싱가포르 행보와 그 의미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교육과정과 연계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싱가포

msn.com 보도 | 2026-09-25 K-에듀테크,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다…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싱가포르 행보와 그 의미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교육과정과 연계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싱가포르 유아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K-에듀테크 솔루션을 소개한 것은 바로 이러한 흐름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시아 교육 허브를 겨냥한 한국 스타트업의 전략적 행보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읽힌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한국 대표 유아 에듀테크 기업으로, AI 기반 맞춤 학습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결합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 행사에서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운영자, 교육청 관계자, 유아교육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사의 핵심 플랫폼 시연과 교육 효과에 대한 세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아이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보호자와 교사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영어권 시장으로의 확장 교두보일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의 교육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현지의 엄격한 교육 품질 기준을 통과한 K-에듀테크가 가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는 2024년 유아교육 단계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는 '니어리' 정책을 확대 시행한 바 있어, 기술 기반 학습 도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6개국 이상과 접촉하며 향후 파트너십과 라이선스 계약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상대적으로 유아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차기 타깃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에듀테크의 동남아 확장은 단순한 판로 확대가 아니라 교육 패러다임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10여 년간 공공 중심으로 에듀테크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스마트교육 기반 위에서 AI 튜터링, 학습 분석, 자동 평가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검증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를 겨냥한 움직임에는 명확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싱가포르는 ASEAN 국가 중 교육 분야에서 가장 높은 구매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동시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의 기술 확산 거점 역할을 해왔다. 해당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주변국 진출 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가 채택한 이중언어 교육 정책, 놀이 중심 학습, STEAM 교육 등 한국과 공유하는 교육 철학이 적지 않아 현지화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언어와 문화적 맥락의 현지화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다문화 환경을 반영한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다. 둘째, 각국 교육부의 인증 및 가드라인 충족이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까지 고려한다면 보안과 데이터 처리 기준에 대한 별도 대응이 필요하다. 셋째, 단발적 수출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설계다. B2C 구독 모델보다는 현지 교육기관과 함께하는 B2B2C 또는 공교육 연계 모델이 해외에서는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를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닌 '해외 시장 정찰전'의 본격화로 평가한다. 에듀테크 시장은 글로벌 성장률이 연평균 15%를 웃돌지만, 동시에 미국·중국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면 자체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교육 생태계를 이해하는 파트너십 능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K-에듀테크가 '수출형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근접한 상황에서, 해외 시장 확보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생존 전략 그 자체다. 특히 아이스크림미디어처럼 유아기라는 특정 연령대에 집중한 기업은 학습 효과가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특성을 감안할 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을 선점할수록 미래 수익성이 커진다.

향후 K-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은 개별 기업의 영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와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운영하는 K-에듀테크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공동 제작 지원,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업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중소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5년, 10년 단위의 장기적인 해외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이 결국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싱가포르 행보는 그 여정의 서막으로 기록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