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싱가포르 유아교육 문턱 넘을까…아이스크림미디어, 현지 맞춤형 적용 '시험대']
싱가포르 유아개발청(ECDA)과 교육부(MOE) 유아교육 담당 부서, 현지 유아교육기관 운영 관계자 13명이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의 아이스크림미디어 본사를 찾았다. 단순한 기업 견학이 아니라 한국의 AI·디지털
pinpointnews.co.kr 보도 | 2026-09-25 [K-에듀테크, 싱가포르 유아교육 문턱 넘을까…아이스크림미디어, 현지 맞춤형 적용 '시험대']
싱가포르 유아개발청(ECDA)과 교육부(MOE) 유아교육 담당 부서, 현지 유아교육기관 운영 관계자 13명이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의 아이스크림미디어 본사를 찾았다. 단순한 기업 견학이 아니라 한국의 AI·디지털 교육 서비스가 싱가포르의 교육과정과 평가 기준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자리였다. K-에듀테크가 동남아 시장에서 '기술 수출'을 넘어 '제도 안착'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열린 셈이다. 이번 방문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 공공교육 체계와 직접 맞닿는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방문단에게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유아교육과 수업 현장을 겨냥해 개발한 세 가지 서비스가 소개됐다. 박대민 부회장의 회사 및 교육사업 설명에 이어 유아 교사의 교육·보육 업무를 지원하는 AI 서비스 '킨더보드(Kinderboard)', AI 기반 글로벌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디지털 창작 에듀테크 플랫폼 '아트봉봉(Art BonBon)'의 기능이 시연됐다. 킨더보드는 교사의 행정·보육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루미티치는 AI를 활용한 수업 준비와 운영을, 아트봉봉은 디지털 콘텐츠를 창의·예술교육에 접목하는 방식을 각각 제시했다. 핵심은 기능 자랑이 아니라 현지 교육과정 및 평가 기준에 맞춰 이들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지였다. 방문단은 AI를 통한 교사 업무 지원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접근 방식에 있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은 제품 기능 소개와 시연 중심이 많았다. 반면 이번 논의는 싱가포르의 교육과정과 제도에 맞춘 서비스 설계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싱가포르는 ECDA를 중심으로 유아교육의 질 관리와 교사 역량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규제·표준 중심 시장이다. 따라서 현지화는 단순 번역이나 UI 조정이 아니라 교사 업무 흐름, 평가 지표, 학부모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맞물리는 작업이 된다. 박은영 아이스크림미디어 해외사업실 이사는 이번 방문이 유아교육 현장의 AI·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온 서비스와 활용 경험을 싱가포르 교육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현지 적용 가능성을 함께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교류를 바탕으로 실질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K-에듀테크의 수출 모델 전환 신호로 읽는다. 그간 한국 에듀테크는 콘텐츠와 기기 중심으로 동남아에 진출했지만, 공공교육 시스템과의 연동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아교육은 특히 교사의 업무 부담과 학부모 신뢰가 맞물려 있어, AI 서비스가 제도권에 안착하려면 교사용 도구로서의 실효성과 데이터 관리 체계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 싱가포르가 AI 교육 도입에 적극적인 만큼, 현지 기준을 충족한 사례는 다른 동남아 국가는 물론 국내 유아교육 정책에도 역으로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방문은 어디까지나 논의 단계다. 향후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려면 이번에 다뤄진 현지화 방안을 구체적인 적용 모델과 성과 지표로 연결하는 과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K-에듀테크가 '소개'를 넘어 '제도 안착'으로 가는 길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승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