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특허 전략의 새로운 지형도…아이스크림에듀가 그리는 K-12 AI 플랫폼의 미래]
초등 학습관리 애플리케이션의 강자 아이스크림에듀가 홈런을 넘어 학교와 교육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AI 관련 특허가 18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학습 앱을 넘어 K-12
asiatoday.co.kr 보도 | 2026-09-25 [에듀테크 특허 전략의 새로운 지형도…아이스크림에듀가 그리는 K-12 AI 플랫폼의 미래]
초등 학습관리 애플리케이션의 강자 아이스크림에듀가 홈런을 넘어 학교와 교육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AI 관련 특허가 18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학습 앱을 넘어 K-12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수치다. 최근 2년 반 동안 약 350억원을 R&D에 쏟아부으며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B2C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B, 나아가 B2G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듀테크 업계의 새로운 영토 다툼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전략적 의도가 선명해진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에 대한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 및 메타정보 기반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 AI 튜터링 관련 특허가 핵심을 차지한다.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 및 발음평가 엔진, AI가 중등 강의를 자동으로 요약하는 AI 타임컷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자금 225억원 가운데 60억원을 AI 기술 개발에 배정하고 전액 집행을 완료했으며, 지난 6월 말 기준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172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기술 집약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다.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은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습 상담, 퀴즈, 일상 대화 기능을 제공하며,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학생에게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 연습에서 음성과 채팅으로 발생하는 표현 오류를 실시간 교정해준다. 지난 3월에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공개하며 개인화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 51억원은 매출 395억원의 12.9%에 해당하는 수치로, 에듀테크 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R&D 투자 비중이다.
그러나 실적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473억원 대비 16.3% 감소한 3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6.2%포인트 상승하며, 전년 동기 2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 25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구조 개선과 고부가 서비스 비중 확대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이셔크림에듀가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이다. 미래 핵심역량으로 문해력,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부상하고, 교육계 평가가 서·논술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발맞춰 AI 기반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 서비스를 공공교육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즉, 개별 가정에서 학생이 사용하는 B2C 모델을 넘어 교육청과 학교 단위로 도입되는 B2G 모델, 기업 교육시장인 B2B 모델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움직임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지형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 에듀테크 시장은 수학 학습관리, 영어 교육, 입시 콘텐츠 등 B2C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2년 교육부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 2024년~2025년 사이 확산된 생성형 AI 기반 학습 도구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공공교육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홈런을 통해 축적한 수백만 명 규모의 학습 데이터와 콘텐츠를 무기로 공공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B2G와 B2B 시장은 B2C와는 다른 게임의 법칙을 요구한다. 공공입찰이라는 진입 절차, 교육청별 커리큘럼 및 데이터 거버넌스 요건,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AI 도구가 실제 학습 효과를 거두느냐에 대한 실증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아이스크림에듀 측도 "축적한 AI 기술과 학습 데이터를 실제 신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에듀테크 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콘텐츠의 양이나 화려한 UI에 있지 않다는 점을 반증한다. 학습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시하고, 진단과 평가, 성장 관리까지 아우르는 AI 플랫폼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허의 절반이 AI 관련이라는 사실 자체가 향후 에듀테크 산업의 밸류체인이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의 학습실을 넘어 교실과 교육청으로, 나아가 기업 교육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아이스크림에듀의 행보는 한국 에듀테크가 개인 학습 도구를 넘어 교육 인프라로 진화하는 단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기술력의 뒷받침, 실적의 흑자 전환, 시장 다각화 전략이 맞아떨어지는지가 향후 K-12 AI 플랫폼 경쟁의 승부를 가를 변수다. 국내 에듀텍 기업들도 이제 콘텐츠 중심의 단일 비즈니스 모델에서 AI 플랫폼 중심의 융합 모델로의 전환을 본격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