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공략에 나서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아시아 시장 확장이 다시 한번 가속화되고 있다. 모바일 기반 그림책과 창작 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린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동남아시아 교육 허브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K-에듀테크 수출에 본격 나섰다는
msn.com 보도 | 2026-09-24 아이스크림미디어,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공략에 나서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아시아 시장 확장이 다시 한번 가속화되고 있다. 모바일 기반 그림책과 창작 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린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동남아시아 교육 허브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K-에듀테크 수출에 본격 나섰다는 소식이다. 단순한 앱 로컬라이징을 넘어 현지 유아교육 커리큘럼과의 연계까지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패러다임이 콘텐츠 수출에서 '플랫폼 수출'로 이동하는 양관으로 관심을 모은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싱가포르 진출 본격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싱가포르 현지 유아교육 기관 및 교육 콘텐츠 유통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자사 모바일 창작 플랫폼 '아이러브스쿨(I Love School)'과 '픽아트(PicArt)'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K-에듀테크 솔루션을 본격 소개했다. 회사는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첫 번째 거점으로 설정하고, 현지 유아교육 시장 특성에 맞는 콘텐츠 패키지를 구성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진출의 핵심은 단순한 번역 앱 출시가 아니라, 싱가포르 교육부(MOE)가 인증하는 유치원 교육과정 프레임워크와의 정렬 작업에 있다. 회사는 현지 교육 전문가진과 협업해 영어와 중국어(만다린) 이중 언어 기반의 창의적 표현 활동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수학습지도안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미 싱가포르 주요 유치원 체인 및 사립학교 러닝센터 10여 곳과 파일럿 테스트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K-에듀테크가 선택한 싱가포르, 전략적 이유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에듀테크 시장 내에서 특수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토 면적은 작지만 1인당 GDP가 8만 달러를 웃도는 구매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향이 높다. 동시에 정부는 2024년부터 '에듀테크 2030' 전략을 통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듀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적극적이다.
실제 싱가포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 단계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STEAM 교육을 강조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한국형 창작 중심 에듀테크 솔루션에 대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2025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아시아 시장 수출 실적은 2022년 약 4,80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 2,000만 달러로 3년 만에 2.5배 성장했다. 유아 및 초등 교육 분야가 전체 수출액의 약 3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싱가포르 진출은 시의적절한 행보라는 평가다.
플랫폼 수출로 진화하는 K-에듀테크의 글로벌 전략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행보는 K-에듀테크의 글로벌 진출 방식이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은 영어 버전 앱을 출시하고 글로벌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현지 교육과정 연동, 다국어 지원, 학교 단위 도입을 위한 B2B 판매 역량 확보 등 보다 입체적인 접근법이 늘어나고 있다.
에듀테크 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 에듀테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우리 콘텐츠를 사달라'는 자세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지 교육 체계 안에서 어떻게 교육 효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현지 커리큘럼 연계와 학습자용 교수학습지도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진출은 단순한 B2C(소비자 대상) 모델이 아닌 B2B(교육기관 대상) 계약 중심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적이다. 교육부 인증 기반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 개별 가정이 아닌 기관 단위 구독 모델로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고, 부모-아동 간 자발적 결제에 의존하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다만 경쟁 상황도 만만치 않다. 싱가포르에는 이미 중국 바이트댄스의 교육 자회사, 미국 캄바이오(Cambium Learning), 핀란드 Rovio 등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들이 선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비 한국 에듀테크만의 차별성은 '창작 기반'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에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그동안 구축해 온 그림 그리기, 스토리텔링, 캐릭터 메이킹 등 창작 도구 강점은 단순한 학습 콘텐츠 전달이 아닌 아이의 표현력과 창의성 함양이라는 교육적 가치를 앞세울 수 있는 무기다.
시사점: K-에듀테크의 '아시아 표준화' 시대를 주목해야 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싱가포르 진출은 한 건의 개별 기업 행보를 넘어 K-에듀테크 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유아교육 시장은 글로벌 에듀테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다. 기초학력보다 인지·정서·표현 능력의 균형적 발달을 강조하는 교육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영유아기 디지털 학습 도구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늦은 출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K-에듀테크 기업들의 유아 시장 집중은 합리적 전략으로 읽힌다.
둘째, 단순 콘텐츠 수출에서 벗어나 '교육 시스템 수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한국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을 단일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교수학습 자료·교사 연수까지 묶은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시하는 움직임이다. 이런 변화는 단기 매출보다 장기적 파트너십과 브랜드 신뢰를 우선하는 의사결정이 요구되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다른 국내 에듀테크 기업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셋째,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콘텐츠진흥원, 한국무역협회, 교육부 등 유관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에듀테크 수출 지원 체계의 실효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 및 마케팅 비용, 법적 절차 등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공공 차원에서 분담할 때, K-에듀테크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2027년 상반기에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공식 출범하는 순간, 한국 에듀테크는 단순한 콘텐츠 제공자를 넘어 아시아 교육 시장에서 파트너로 인정받는 단계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가 K-에듀테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