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겨냥… K에듀테크 수출 새 이정표 세울까]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현지 정책 기관과 교육기관 운영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기술을 체험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kdpress.co.kr 보도 | 2026-09-24 [아이스크림미디어,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겨냥… K에듀테크 수출 새 이정표 세울까]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싱가포르 유아교육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현지 정책 기관과 교육기관 운영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기술을 체험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K에듀테크의 해외 진출 방식이 '수출'에서 '현지 협력'으로 진화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AI 기반 교사 지원 도구와 글로벌 플랫폼을 앞세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가 아시아 교육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20일 싱가포르 유아개발청(ECDA)과 교육부 유아교육 담당 부서, 현지 유아교육기관 운영 관계자 등 13명이 경기도 판교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에듀테크 산업과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직접 살펴보고, 양국 유아교육 분야의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대민 부회장이 회사와 교육사업 전반을 소개한 데 이어, 방문단은 킨더보드와 루미티치, 아트봉봉 등 주요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킨더보드는 AI를 활용해 유아 교사의 교육·보육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이며, 루미티치는 수업 준비와 운영을 돕는 글로벌 AI 에듀테크 플랫폼이다. 아트봉봉은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의·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싱가포르 방문단은 자국 교육과정과 평가 기준에 맞춘 서비스 적용 방안에 특히 관심을 보였고, AI를 활용한 교사 업무 경감과 실제 교육현장 활용 가능성을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박은영 해외사업실 이사는 "싱가포르 교육 관계자들과 유아교육 현장의 AI·디지털 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현지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교육기관과의 교류를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이 갖는 전략적 무게는 단순한 기업 홍보 이상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유아교육 공공 투자가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ECDA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과 교사 역량 강화 정책을 빠르게 추진해 왔다. 즉,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겨냥한 것은 개별 학원이나 소규모 기관이 아니라 국가 교육 체계 자체다. 이는 B2C 중심의 국내 에듀테크 성장 모델과는 결이 다른 접근이다. 국내 시장이 학령인구 감소와 규제 강화로 성장 정체를 겪는 가운데, 해외 공공교육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미디어 역시 이 흐름에 합류한 셈이다. 특히 킨더보드처럼 교사의 행정·보육 부담을 줄이는 AI 도구는 교사 부족과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싱가포르 유아교육 현장의 구조적 수요와 정확히 맞물린다. 루미티치가 글로벌 플랫폼을 표방하는 점도 현지 파트너 입장에서 확장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기반으로 한 다문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아동 데이터 관리 기준이 엄격하다. 한국형 콘텐츠와 AI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현지 교육과정과 평가 체계에 맞춘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방문단이 '자국 교육과정과 평가 기준에 맞춘 적용 방안'에 관심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번 만남은 가능성 확인 단계에 머물며, 실제 계약과 서비스 출시까지는 현지화 검증과 파트너십 구체화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 사례가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K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이 이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정책·제도 협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교육기관이 직접 한국 기업의 현장을 찾아 협력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한국 에듀테크가 콘텐츠 강국을 넘어 교육 시스템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 교류를 파일럿 프로그램, 나아가 정식 도입으로 연결짓는 실행력이다. 싱가포르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이는 동남아는 물론 글로벌 유아교육 시장을 향한 K에듀테크의 본격적인 확장 신호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