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아이스크림 두 자회사, 상반기 실적 양극화…B2G의 승리 vs B2C의 겨울
시공테크 산하 두 교육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뚜렷한 갈림길에 섰다. 교과서와 교육교재를 기반으로 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반면 스마트 학습 시
etoday.co.kr 보도 | 2026-09-24 시공테크 아이스크림 두 자회사, 상반기 실적 양극화…B2G의 승리 vs B2C의 겨울
시공테크 산하 두 교육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뚜렷한 갈림길에 섰다. 교과서와 교육교재를 기반으로 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반면 스마트 학습 시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상대로 하는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같은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달고 있음에도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가 실적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28.3%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두 축이 있었다. 첫 번째는 매출의 약 61%를 차지하는 교육출판 부문이다. 전국 초등학교의 90% 이상이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의 시너지 효과가 교과서 채택률 확대와 높은 영업이익률로 직결됐다. 2022년 전면 무료 전환 이후에도 절대적 경쟁력을 유지해온 덕분에, 별도의 영업 활동 없이도 자연스러운 우상향이 가능했던 셈이다.
두 번째 축은 커머스 부문이다. 매출의 3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상품 전문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은 90%대 점유율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이용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한 '하이스토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교육자료 판매까지 라인업을 넓힌 것이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회사 측은 "비중이 큰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전년 대비 수치가 상승했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그룹의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개선되었지만, 매출 자체가 줄었고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B2C(기업와 소비자 간) 모델인 아이스크림에듀는 학생 대상 콘텐츠 '아이스크림홈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와 함께 학습 트렌드의 변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학습에서 오프라인 학습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경쟁 구도 역시 녹록지 않다. 스마트 학습 시장에서는 천재교과서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 등 강자들과 직접 대결해야 한다. 학습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사실상 과밀 상태다. 그 사이에서 아이스크림에듀는 유·초·중 학습 연계를 강화하고 판관비 절감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아이스크림북스를 통한 교재·단행본 출판 확대, 중등 콘텐츠 개발 투자, CVC(고객전환비용) 효율화 등이 구체적인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아이스크림홈런을 이용해 온 초등학생이 자연스럽게 중등 과정에서도 자사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등 관련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운영경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며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공테크 그룹의 사례는 에듀테크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수익 구조의 안정성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B2G(기업과 정부 간) 모델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학교라는 고정된 수요처와 교과서 채택이라는 제도적 진입장벽에 기대 수익성이 안정적이다. 반면 B2C 모델인 아이스크림에듀는 개인 학습자의 선택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고객 이탈이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둘째, 학습 채널 트렌드의 변화가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스마트 학습에서 학원·교습소 등 오프라인 학습으로의 회귀 움직임은, 콘텐츠 구독형 에듀테크 기업들의 근본적인 도전 과제다.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부모와 학생이 체감하는 학습 효과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입증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셋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여지가 남아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구축한 전국 초등학교 90% 커버리지의 '아이스크림S' 사용자 베이스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잠재적 고객 풀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두 회사는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학습 연계 강화와 데이터 기반 교차 마케팅이 실현된다면 B2C 사업의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중등 시장 확대, 단행본 출판 등 신규 수익원 다변화도 향후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에듀테크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사례로, 이 종목의 후속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