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 18건으로 무장하다…공교육 시장 정조준

asiatoday.co.kr 보도 | 2026-09-24 [제목]

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 18건으로 무장하다…공교육 시장 정조준

**[도입부]**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서 초등학습 플랫폼 '홈런'으로 자리잡은 아이스크림에듀가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인공지능(AI)으로 확실히 옮기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건이 AI 관련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넘어 기술 기반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특히 그동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학교와 교육청 등 공공기관(B2G)과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은 에듀테크 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본문 1]** 아이스크림에듀의 AI 투자 규모는 최근 2년 반 동안 35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95억원의 12.9%를 차지했다. 2024년 156억원, 2025년 143억원 등 매년 100억원 이상의 R&D를 꾸준히 투입해 왔으며,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자금 225억원 가운데 60억원을 AI 기술 개발에 전용하고 전액 집행까지 마쳤다. 재무제표상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6월 말 기준 172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AI 서비스는 홈런에 탑재된 'AI 드림쌤'이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 상담과 퀴즈, 일상 대화 기능을 제공하고,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학생에게는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 기능까지 지원한다. 음성과 채팅으로 영어 회화를 할 때 틀린 표현을 실시간 교정해주는 방식으로, 단순한 문법 학습을 넘어 실용적 언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월에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공개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보유한 AI 관련 특허의 상당수가 '튜터링' 분야에 집중된 것도 특징적이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에 대한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 및 메타정보 기반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며, 학습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진단과 피드백을 제공하겠다는 기술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회사는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발음평가 엔진 등을 개발 중이다. 올해는 중등 강의를 AI가 자동으로 요약하는 'AI 타임컷' 개발에도 착수했다.

**[본문 2]** 아이스크림에듀가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K-12 AI 플랫폼'이다. 초등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에서 유아와 중등까지 확장하면서, AI를 활용해 학습뿐 아니라 진단·평가, 성장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데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분석해 맞춤 학습 로드맵을 제시하고 학부모와 교사에게 리포트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셈이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홈런 중심의 B2C에서 벗어나 교육청과 학교, 사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와 B2G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회사는 문해력·사고력·문제 해결력·창의력·자기주도성이 미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고, 평가 체계가 서·논술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사업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된 '고교학점제'와 '학생 주도 평가' 흐름, 그리고 2025년 대입 정책 변화와도 맞물리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재무 실적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 395억원은 전년 동기 473억원보다 16.3% 줄었으나,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6.2%포인트나 뛰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2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 25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AI 기반 서비스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18건의 AI 특허와 172억원의 개발비, 350억원의 R&D 투자가 실제 신규 매출로 얼마나 빨리 연결되느냐가 관건이다. 공공교육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 B2C처럼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쟁사들도 학교·교육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차별화된 AI 역량과 입증된 성과가 있어야 수주에 성공할 수 있다.

**[시사점]**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에듀테크 기업들은 개인 학습자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잠재 고객 감소와 사교육비 규제 강화, 그리고 공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맞물리면서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국면이다. 단순히 '콘텐츠를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AI 역량과 학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교육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는 회사'로의 변신이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에듀가 강조하는 'AI 역량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는 공교육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다. 교사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많은 현실에서 개별 학생의 학습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 지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AI 튜터가 이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면 교육 현장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곧 정책적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는 개인정보 보호라는 민감한 이슈를 동반한다. 공교육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학생들의 학습 이력, 성적, 심리 상담 기록 등 민감 정보가 플랫폼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 에듀테크 업계 전반에 걸친 개인정보 거버넌스 표준 마련과 학부모·교사·학생의 신뢰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아이스크림에듀의 성패는 결국 '기술을 사업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건의 AI 특허라는 강력한 무장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리고 학교와 교육청이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어떤 성과를 입증하느냐가 회사의 다음 5년을 결정지을 분기점이 될 것이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B2C 중심의 콘텐츠 회사에서 AI 기반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무대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