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학생용 AI 챗' 공개, 교실 안 AI 통제권을 둘러싼 새로운 실험]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학생이 직접 AI와 대화하는 '학생용 AI 챗' 기능을 최초로 공개한다.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

cstimes.com 보도 | 2026-09-23 [아이스크림미디어 '학생용 AI 챗' 공개, 교실 안 AI 통제권을 둘러싼 새로운 실험]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학생이 직접 AI와 대화하는 '학생용 AI 챗' 기능을 최초로 공개한다.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의 AI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를 교실에 들여오는 방식을 둘러싼 업계의 오랜 논쟁에 하나의 실질적 답안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에듀테크, 평생의 AX 파트너'를 주제로 21회째를 맞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행사에서 학생용 AI 챗 외에도 교육 현장 특화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issamGPT)', 수학 과목 중심의 'AI 디지털 교육자료', 글로벌 수업 솔루션 '루미티치(LumiTeach)', 디지털 창작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 등을 함께 선보인다. 핵심은 아이쌤지피티다. 이 플랫폼은 2022 개정 초·중등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기존에는 교사의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교사용 도구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 학생용 AI 챗이 결합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AI를 매개로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박람회 기간에는 수학 수업 콘텐츠와 학습 게임, 평가 기능을 갖춘 AI 디지털 교육자료의 현장 시연과 교원 대상 수업 적용 사례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교사의 실시간 모니터링'이라는 조건이다. 학생이 AI와 자유롭게 대화하되, 그 과정을 교사가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했다는 것은 기술적 기능이라기보다 교육적 통제 철학에 가깝다. 생성형 AI를 교실에 도입할 때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지점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탐구를 얼마나 허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사의 개입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학생에게 AI 접근권을 열어주되 교사에게 관찰권을 남겨두는 절충안을 택한 셈이다. 이는 AI를 '또 하나의 학습 도구'로 규정하면서도, 평가와 생활지도가 이뤄지는 공교육 현장의 책무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GS인증 1등급 획득과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설계도 의미가 작지 않다. GS인증은 소프트웨어 품질과 안정성을 국가가 검증하는 제도로, 공교육 시장에서 사실상의 신뢰 보증서 역할을 한다. 교육과정 연계는 학교 현장 도입의 실질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소다. 다만 플랫폼이 교사용에서 학생용으로 확장될수록 개인정보 처리, 학생 데이터의 학습 활용 범위, AI 답변의 정확성과 편향성 관리라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학생용 AI 챗이 실제 교실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능의 완성도보다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교사와 학생이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준비했다"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실제 수업과 교육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체험 중심 부스 운영은 교원들의 현장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직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례가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그동안 교실용 AI는 '교사 업무 경감'과 '학생 맞춤 학습'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각개약진해 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두 축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고, 그 연결고리를 교사의 모니터링으로 설정했다. 이는 AI를 교실에 들이는 문제를 기술 경쟁이 아니라 수업 운영권의 문제로 재정의한 접근이다. 관건은 현장 적응성이다. 교사가 모니터링 기능을 부담이 아닌 수업 설계의 도구로 받아들이는지, 학생이 감시당한다는 느낌 없이 AI를 탐구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교육 당국의 AI 교과서 정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학생용 AI 챗의 등장은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축을 '기능 보유'에서 '교실 통제 설계'로 옮기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