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 교실 안 AI 통제권 누가 쥘까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17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막한 가운데,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신제품 '학생용 AI 챗'을 처음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

fnnews.com 보도 | 2026-09-23 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 교실 안 AI 통제권 누가 쥘까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17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막한 가운데,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신제품 '학생용 AI 챗'을 처음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에 본격 침투한 지 수년이 흐른 지금, 에듀테크 기업들의 경쟁 축은 'AI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서 'AI를 교실 안에서 누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 박람회에서 내세운 카드도 정확히 그 지점을 겨냥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행사에서 ▲교육 현장 맞춤형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issamGPT)'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AI 디지털 교육자료'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디지털 창작 에듀테크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 등 주요 서비스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단순한 제품 나열이 아니라, 교사용 도구와 학생용 도구, 글로벌 시장용 플랫폼과 창작 도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출시 예정인 '학생용 AI 챗'이다. 이 기능은 교사가 설계한 수업 안에서 학생이 AI와 대화하며 활동에 참여하고, 교사는 학생의 활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챗봇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육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실제 수업과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학생용 AI 챗의 핵심 설계 원리는 '교사의 수업 설계권'을 AI 위에 올려놓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생성형 AI를 직접 쓰면 통제 불가능한 정보 노출, 학습 대리 수행, 환각 현상 같은 문제가 따라붙는다. 학교 현장에서 AI 도입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접근은 이 문제를 기술이 아니라 '수업 구조'로 풀겠다는 시도다. 교사가 수업의 틀과 활동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만 학생이 AI와 상호작용하도록 제한하며, 교사는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본다.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 운영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재정의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2025년부터 초·중·고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은 '검증된 AI 도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기능이 화려한 서비스가 아니라, 교육과정과 수업 맥락에 맞물려 작동하고 교사가 개입할 여지를 남겨둔 플랫폼이 선택받는 구조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아이쌤지피티를 교사용으로, 학생용 AI 챗을 학생 접점으로 배치한 것은 이 같은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 루미티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교육 시장은 학생 수 감소로 성장 한계가 뚜렷한 반면, 동남아·중동 등지는 디지털 교육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의 교실 운영 노하우를 플랫폼에 얹어 수출하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다만 과제도 뚜렷하다.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의 AI 대화를 모니터링한다는 기능은 학습 관리 측면에서는 강력하지만,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 AI와의 대화 기록이 어떻게 저장되고 누구에게 열람되며 얼마나 보관되는지는 학교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이다. 또 AI 챗이 학생의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쓰일지, 아니면 답을 빨리 얻는 지름길로 전락할지는 결국 수업 설계의 질에 달려 있다. 기술 자체가 학습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에듀테크 업계가 반복적으로 확인해온 교훈이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AI 기능 경쟁'에서 '교실 통합 경쟁'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을 보여준다. 학생용 AI 챗의 성패는 기능의 완성도보다 학교 현장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안착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에게는 통제된 환경에서 AI 활용 역량을 길러주는 균형점을 찾는 기업이 다음 라운드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에 던진 화두는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교실에서 AI의 속도와 방향을 정하는 주체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칙을 제품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하느냐가 향후 에듀테크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