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교실 안 AI 대화의 주도권을 다시 교사에게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 자리에 참가해 자사 주요 서비스 라인업
fnnews.com 보도 | 2026-09-22 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교실 안 AI 대화의 주도권을 다시 교사에게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 자리에 참가해 자사 주요 서비스 라인업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출시 예정인 '학생용 AI 챗'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에 본격 침투한 이후, 학생과 AI의 직접 대화를 어떻게 수업 안으로 통제·설계할 것인가라는 오랜 숙제에 대한 한 기업의 답안이 나온 셈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전시에서 네 가지 축을 내세웠다. 먼저 교육 현장 맞춤형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issamGPT)'다. 교사를 위한 AI 지원 도구로, 수업 설계와 자료 제작, 평가 등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읽힌다. 두 번째는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AI 디지털 교육자료'다. 2025년부터 초·중·고에 단계적으로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 정책과 맞물려, 개별 학생의 학습 수준과 진도에 따라 콘텐츠를 다르게 제공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네 번째는 디지털 창작 에듀테크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이다. 국내 교실을 넘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과 창작·예술 영역으로 확장한 시도가 나란히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출시 예정인 학생용 AI 챗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 기능은 교사가 설계한 수업 안에서 학생이 AI와 대화하며 활동에 참여하는 구조다. 중요한 지점은 '교사의 실시간 확인'이다. 학생이 챗봇과 나누는 대화 과정을 교사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며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학생에게 완전히 개방된 범용 챗봇과는 결이 다르다. 통제되지 않은 생성형 AI 사용이 학습 부진이나 표절, 부적절한 정보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교사가 수업의 맥락과 경계를 설정하고 학생의 사고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한 설계는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표를 이해하려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지형 변화를 짚을 필요가 있다. 과거 에듀테크가 학습 관리 시스템(LMS)과 콘텐츠 제공에 머물렀다면, 생성형 AI 등장 이후 경쟁의 축은 '누가 더 정교하게 교실 안 상호작용을 설계하는가'로 옮겨갔다. 아이쌤지피티가 교사용, 학생용 AI 챗이 학생용으로 역할을 분리된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이다. 교사가 AI를 활용해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은 그 수업 안에서 AI와 상호작용하며, 그 과정이 다시 교사에게 데이터로 환류되는 순환 구조를 그린 것이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 전시가 아니라 교실 경험의 재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주목할 또 다른 축은 글로벌 행보다. 루미티치를 별도 라인업으로 전면에 세운 것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국의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앞선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경험을 수업 플랫폼 형태로 상품화해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트봉봉 역시 창작·예술 교육이라는, 상대적으로 AI 침투가 더뎠던 영역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관건은 실행력이다. 학생용 AI 챗의 경우 교사가 모든 학생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는 구상이 학급 규모와 교사의 업무 여건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 대화 데이터의 수집·보관·활용 범위를 둘러싼 개인정보 논의는 어떻게 정리될지가 남은 과제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회사의 다짐이 실제 수업의 부담을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구현되는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박람회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생성형 AI를 교실에 들일 때, 그 대화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는 것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그 답으로 '교사'를 택했다. 학생에게 AI를 열어주되, 수업의 설계자이자 관찰자로 교사를 다시 전면에 세우는 모델이다. 이 접근이 자리 잡는다면 에듀테크 경쟁의 무게중심은 화려한 AI 기능에서 수업 운영의 통제 가능성과 데이터 환류 구조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교사의 부담을 키우는 통제로 받아들여진다면 현장의 외면을 피하기 어렵다. 17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