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역설…아이스크림에듀, '문해력'에 승부수를 던진 이유]

생성형 AI가 글쓰기와 요약을 대신해주는 시대, 역설적으로 교육 시장에서 '문해력'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읽고 판단하는 힘의 근간이 결국 문해력이기 때문이다. 에듀테크 기업

fnnews.com 보도 | 2026-09-22 [AI 시대 역설…아이스크림에듀, '문해력'에 승부수를 던진 이유]

생성형 AI가 글쓰기와 요약을 대신해주는 시대, 역설적으로 교육 시장에서 '문해력'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읽고 판단하는 힘의 근간이 결국 문해력이기 때문이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초등 문해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계절 마케팅이 아니라, AI 교육 시대의 핵심 역량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자사 독서 프로그램 '문해력 해결! 홈런 독서 챌린지'의 완주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챌린지 종료를 약 두 달 앞두고, 참여자들이 '100권 완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독서기록 등록 한도를 1일 최대 5권으로 늘려 10월 26일까지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통상 하루 1~2권 수준이던 기록 한도를 5권까지 허용한 것은 막판 완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무적 조치다. 여기에 이달 말까지는 가을맞이 이벤트 '독서, 감 잡았어!'도 병행한다. 회원이 한 달간 완수할 독서 목표와 희망 선물을 직접 선택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05명에게 외식·모바일 상품권 등을 증정하고 다음 달 8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표면적으로는 완주율 제고와 참여 독려가 목적이지만, 이번 행보의 핵심은 '독서 습관의 정착'에 있다. 챌린지라는 게임적 요소를 통해 초등학생이 부담 없이 책과 친해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도 "문해력 향상은 물론 성취감과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챌린지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독서 습관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이라는 성취 경험이 독서에 대한 긍정적 정서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자발적 독서로 순환하는 구조를 노린 셈이다.

이번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에듀테크 업계의 경쟁 축이 '학습 효율'에서 '기초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학습 서비스는 문제 풀이 정확도, 맞춤형 커리큘럼, 학습 시간 단축 같은 정량적 효율을 앞세워 시장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읽기·쓰기·사고력 같은 기초 역량이 새로운 차별화 지점으로 부상했다. 문해력은 모든 교과 학습의 전제 조건이자, AI가 생성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힘의 토대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독서 챌린지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결국 'AI를 잘 쓰는 아이'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일이다.

경쟁 구도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독서·문해력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AI 독서 코칭, 독서 토론, 서술형 평가 등 문해력 관련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100권 완독'이라는 명확한 목표와 보상 체계를 결합한 것도 이 경쟁에서 학부모와 아이 모두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다만 한도 확대나 상품권 증정 같은 외적 보상이 일시적 참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독서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완독 권수라는 양적 지표와 함께 독서의 질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결국 이번 사례는 에듀테크가 'AI 학습 보조'를 넘어 '기초 역량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AI가 답을 대신 내놓는 시대일수록, 그 답을 읽고 판단하는 문해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역설이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독서 챌린지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문해력이라는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다. 업계 전체가 문해력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누가 '읽는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길러주는지가 차세대 에듀테크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