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학생용 AI 챗봇 공개…교실 안의 생성형 AI 경쟁 본격화
국내 인공지능(AI)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 참가해 자사의 AI 교육 서비스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
fnnews.com 보도 | 2026-09-21 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학생용 AI 챗봇 공개…교실 안의 생성형 AI 경쟁 본격화
국내 인공지능(AI)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 참가해 자사의 AI 교육 서비스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학생용 AI 챗은 교사가 설계한 수업 흐름 안에서 학생이 AI와 대화하며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생성형 AI가 단순한 시험 문제 풀이 도구를 넘어 교실 수업 구조 자체로 진입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대표 교육 전문 전시회다. 정부 부처가 두 개 함께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에듀테크가 단순한 스타트업 영역을 벗어나 국가 디지털 교육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행사에서 네 가지 핵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교사 업무에 최적화된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issamGPT)'는 강의안 작성, 평가 문항 생성, 학습자 수준별 자료 추천 등 교사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AI 디지털 교육자료'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과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는 해외 수출 확대 의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디지털 창작 에듀테크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까지 더해 K-에듀테크의 영역이 교과 학습을 넘어 예술·창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서비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학생용 AI 챗'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 차별점은 학생이 AI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일반적인 챗봇 서비스와 달리, 교사가 사전에 설계한 수업 안 안에서만 AI가 작동하도록 통제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교사는 실시간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의 대화 흐름과 활동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학습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수업 설계 개선과 학습 부진 학생 조기 발견에 활용 가능하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역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교육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실제 수업과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박람회 부스에서 교사 대상 워크숍과 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해 현장 피드백을 수집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업계의 시각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살펴보면 몇 가지 흐름이 읽힌다. 첫째, 생성형 AI 에듀테크의 중심축이 '교사 도구'에서 '학생-교사 공용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챗GPT 등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에 처음 파고들었을 때 가장 빠르게 확산된 영역은 강의안 작성과 평가 문항 생성과 같은 교사 지원 서비스였다. 그러나 학습 데이터 축적과 튜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학생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영역으로 서비스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학생용 AI 챗은 바로 그 전환점에 선 제품군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교사의 수업 설계 권한과 AI 통제권을 결합한 '교사 중심 AI 인터페이스'가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학습관리시스템(LMS) 시대에는 콘텐츠 제공자가 학습 경로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교사가 AI의 작동 범위를 직접 설계하는 구조로 권한이 재편되고 있다. 이는 교육부 정책 기조인 '교원 주도 디지털 수업 전환'과도 맞물린다. 셋째, 수출용 플랫폼과 학생용 챗봇을 동시에 출시한 점에서 K-에듀테크의 글로벌 확장이 제품 단일 수출이 아니라 '수업 운영 모델' 자체를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루미티치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한국형 AI 챗봇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수출 전략은 향후 다른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짚어봐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학생용 AI 챗이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 문제는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특히 만 14세 미만 아동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별도의 법정대리인 동의가 필요하며, 학습 과정에서 축적된 대화 데이터가 모델 재학습에 활용될 경우 사후 동의 절차 등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또 AI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답변의 정확성과 편향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교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하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학습 자율성이 낮은 학생의 경우 AI의 부정확한 답변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한 학습 오개념 형성 위험도 상존한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해 발표한 '교육 분야 AI 윤리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도 향후 학생용 AI 챗 확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정부 주도 박람회에 네 개 서비스 라인업을 동시에 공개하며 학생용 AI 챗이라는 신제품까지 내건 행보는 상당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2026년 에듀테크 시장은 정책적 지원, 생성형 AI 기술의 보편화, 그리고 글로벌 디지털 교육 수요 확대라는 세 가지 바람이 동시에 불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교실 안에서 학생과 교사가 동시에 AI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수업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AI 에듀테크 업체 간 경쟁은 단순 기능 경쟁을 넘어 수업 운영 체계 전반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제품에 녹여낼 수 있는지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 박람회에서 무엇을 보여줬는지를 넘어, 교육 현장이 그 결과물을 어떤 속도와 형태로 받아들이는지가 K-에듀테크의 다음 단계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