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times.com 보도 | 2026-09-21

AI가 만든 코믹 과학영상, 유튜브 시장 정조준한 아이스크림에듀의 '역발상' 전략

cstimes.com 보도 | 2026-09-21

AI가 만든 코믹 과학영상, 유튜브 시장 정조준한 아이스크림에듀의 '역발상' 전략

아이스크림에듀가 자사 캐릭터 브랜드 '홈런'을 앞세워 유튜브에 AI 기반 과학 교육 영상 시리즈를 론칭했다. 증발·자전·마찰력 같은 교과 과학 개념이 '사라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1분짜리 코믹 영상으로 풀어내는 이니셔티브다. 단순히 AI로 영상을 찍어내는 수준을 넘어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생성형 AI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에듀테크 업계의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결핍을 통한 학습'이라는 역발상적 설계다. 대부분의 교과학습 콘텐츠가 "자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부터 출발하는 것과 달리, 과학 OFF 시리즈는 자전이 사라진 세상의 혼란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시청자가 '왜 이 개념이 필요한가'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호기심이 자극된 상태에서 개념 정의와 과학적 원리를 짚어주는 3단 구조는 인지심리학이 강조하는 '예측 부조화 해소' 학습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측은 "탄탄한 교과 연계성과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위트가 특징"이라고 설명하며, 어려운 과학 개념을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이 시리즈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전 과정을 AI로 제작해 공개했다. 폭력·비속어·캐릭터 간 갈등 요소를 원천 배제해 어린 자녀도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1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유튜브 알고리즘과도 친화적인 구조를 갖췄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이 '콘텐츠 제작 효율성'과 '교육적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상 제작에는 전문 스튜디오, 성우, 디자이너 등 수개월의 제작 기간과 수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그러나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대본·이미지·내레이션·편집까지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어, 동일 예산 대비 10배 이상의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전 시리즈 AI 제작'을 내세운 것은 바로 이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무기로, 유튜브처럼 다작과 빈도가 중요한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홈런이라는 이미 검증된 캐릭터 IP와 결합한 것도 노림수가 분명하다. 홈런은 이미 학부모 세대에게 '아이스크림 매장 캐릭터'로 친숙하며, 이를 과학 교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연결시킴으로써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의 전형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반 에듀 콘텐츠의 등장에 대해 양면적 시선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짧고 위트 있는 포맷이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영상이 1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초등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함께 보는 가족 콘텐츠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는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과학적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물리 개념의 미세한 오류나 맥락 왜곡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잘못된 과학적 이해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교과 연계성'을 명시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런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향후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전문가 검수 체계를 강화해나가는지가 품질 관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에듀테크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대 초반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대부분 학습관리시스템(LMS), AI 튜터링, 학습 분석 등에 집중돼 있어 '콘텐츠 자체'를 주력으로 내세운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시도가 성과를 거둘 경우, 다른 에듀테크 기업들도 유튜브·틱톡·숏폼 중심의 AI 제작 교육 콘텐츠를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저비용 다생산 모델은 스타트업형 에듀테크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 강자들에는 '콘텐츠 퀄리티와 IP 경쟁력'을 차별화 요소로 끌어올리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과학 OFF 시리즈는 단순한 신규 콘텐츠 출시를 넘어, 에듀테크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시장과 만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한 축으로 평가할 수 있다. AI 제작의 효율성과 기존 캐릭터 IP의 결합, 그리고 '결핍을 통한 학습'이라는 차별화된 기획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시너지가 단순 조회수를 넘어 학부모와 교육 현장의 실제 학습 효과로 연결될 수 있는지. 향후 시리즈의 누적 조회수, 학부모 반응, 그리고 학교·학원 등 교육 현장의 도입 사례가 나오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이번 시도의 진짜 성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