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 비중 58%로 끌어올리며 B2G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공교육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사업 영역 확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AI 관련 특허가 18건에 달하

asiatoday.co.kr 보도 | 2026-09-18 아이스크림에듀, AI 특허 비중 58%로 끌어올리며 B2G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공교육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사업 영역 확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AI 관련 특허가 18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히 AI를 도입한 에듀테크 업체가 아니라 'AI 네이티브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노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초등 학습 서비스 '홈런'을 중심으로 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머물지 않고, 학교·교육청 등 공공기관(B2G)과 교육기관(B2B) 시장을 연이어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 주목을 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중 AI 또는 인공지능 관련 특허는 18건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AI 튜터링' 관련 특허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에 대한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 및 메타정보 기반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은 아이스크림에듀가 단순한 콘텐츠 회사가 아니라 AI 튜터링 알고리즘 자체를 기술 자산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경쟁사 대비 기술적 해자(moat)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R&D비는 51억 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95억 원의 12.9%에 이른다. 2024년 156억 원, 2025년 143억 원과 합산하면 최근 2년 반 동안 약 350억 원을 R&D에 투입한 셈이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로 조달한 225억 원 가운데 60억 원이 AI 기술 개발 명목으로 배정됐고, 이 자금은 전액 집행 완료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재무제표상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172억 원에 달한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10%를 넘는다는 점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단기 실적보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이다. 이 서비스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습 상담을 제공하고, 학습 퀴즈와 일상 대화 기능을 지원한다.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는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과 채팅 기반 영어 대화 과정에서 틀린 표현을 실시간 교정해준다. 지난 3월에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 개발,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발음평가 엔진 개발 등이 병행되고 있다. 올해에는 중등 강의를 AI가 자동으로 요약하는 'AI 타임컷' 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영역은 'K-12 AI 플랫폼'이다. 홈런을 통해 축적한 교육 콘텐츠와 데이터, 학습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과 성장 관리를 제공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AI를 활용해 학습뿐 아니라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홈런 중심의 B2C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B2B·B2G 시장을 결합한 다중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교육부 정책 흐름상 공교육 내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교육과정이 서·논술형 평가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시장 개척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흐름도 점차 개선 조짐을 보인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 상반기 매출 395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73억 원 대비 16.3%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6.2%포인트나 뛰어오르며 전년 동기 28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과 고마진 AI 서비스 비중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는 명확하다. 축적한 AI 기술과 학습 데이터를 실제 신규 매출로 연결해 내느냐가 핵심이다. 홈런 고도화에 그치지 않고 학교·교육청 등 새로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사업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성장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명시한 것처럼 AI를 통해 학습부터 진단·평가, 성장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공공교육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2~3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그간 막연하게 내세워오던 'AI 도입'이라는 수사가 이제는 'AI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실질적인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움직임은 콘텐츠와 데이터를 결합해 B2G 시장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후발 에듀테크 기업들의 전략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교육 시장이라는 안정적이지만 보수적인 영역에 AI 기반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청 및 교사 현장과의 협업 체계 구축, 데이터 프라이버시 대응, 공공 조달 절차 대응력 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력만이 아니라 현장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다음 단계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