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쌤지피티 장관상,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AI가 이룬 성취]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하면 교사의 부담을 덜고 학생의 배움을 깊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에듀테크 업계가 수년째 붙들고 있는 숙제다. 화려한 기술 시연은 넘쳐나지만 정작 교실에서 교사가 매일 쓰고 싶
cstimes.com 보도 | 2026-09-18 [아이쌤지피티 장관상,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AI가 이룬 성취]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하면 교사의 부담을 덜고 학생의 배움을 깊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에듀테크 업계가 수년째 붙들고 있는 숙제다. 화려한 기술 시연은 넘쳐나지만 정작 교실에서 교사가 매일 쓰고 싶은 서비스는 드물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교육 현장 맞춤형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가 제11회 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기술의 완성도보다 현장성에 방점을 찍은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18일 아이쌤지피티가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의 AI활용혁신 일반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전은 AI활용혁신과 글로벌혁신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심사는 교육 혁신성과 사업 지속성, 기술 경쟁력, 확장성, 상품 유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기술이 앞서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으로 지속 가능하고 학교에서 쓸모가 있는지를 함께 따졌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무게가 다르다.
아이쌤지피티의 핵심은 2022 개정 초·중등 교육과정을 토대로 교사의 수업 준비와 교육 업무를 돕는다는 데 있다. 한글(HWP) 문서 작성과 편집, 교사 맞춤형 AI 도구 제작 등 학교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학생이 교사 지도 아래 AI를 활용하는 수업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학생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QR코드로 교사가 구성한 AI 활동에 참여하고, 교사는 학생별 활동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업에 반영한다. 여기에 학생이 AI와 직접 대화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챗 기능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교사가 수업 목적에 맞게 대화 주제와 활동을 설계하고 학생의 활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으로,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상훈 이상이다. 아이쌤지피티는 이미 국가 공인 GS(Good Software) 인증 1등급을 취득했고, 현장 교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며 수업과 교육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중·고등학교까지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듀테크 시장에서 초등은 상대적으로 도입 장벽이 낮고 학부모 수요가 큰 반면, 중·고등은 입시와 교육과정 운영의 복잡성 때문에 AI 서비스가 침투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 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 영역을 겨냥해 확장 로드맵을 그린다는 것은 기술적 자신감과 함께 사업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읽힌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이번 수상은 교사와 학생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교사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학생들이 AI를 올바르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에듀테크 업계의 화두가 'AI를 얼마나 잘 만드는가'에서 'AI를 학교가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교사들은 수업 자료 제작과 행정 처리에 AI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학생에게 AI를 직접 쓰게 하는 일에는 여전히 신중하다. 학습 부작용과 표절, 개인정보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아이쌤지피티가 교사 통제 아래 학생이 AI를 경험하게 하는 구조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는 콘텐츠 강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반면, 플랫폼과 AI 기술력에서는 해외 기업에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이쌤지피티가 교육과정 기반의 현장 밀착형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단순 콘텐츠 제공자를 넘어 수업 운영의 인프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교사 자문단 중심의 기능 개선이 실제 다양한 학교급과 지역의 요구를 얼마나 포괄할 수 있을지, 중·고등 확장 과정에서 입시 중심 교육 구조와 충돌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AI 활용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하는 일은 향후 학교 현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관상은 출발점이지 결승점이 아니다. 아이쌤지피티가 상의 무게를 교실의 변화로 증명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진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