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교실 안으로 들어온 AI…'학생용 AI 챗'이 바꿀 공교육의 풍경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개막 첫날,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공개한 '학생용 AI 챗'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에듀테크 업계의 AI 경쟁이 주로 교사의 수업 준비

cstimes.com 보도 | 2026-09-17 아이스크림미디어, 교실 안으로 들어온 AI…'학생용 AI 챗'이 바꿀 공교육의 풍경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개막 첫날,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공개한 '학생용 AI 챗'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에듀테크 업계의 AI 경쟁이 주로 교사의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 경감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번 발표는 AI의 활용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확장하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에듀테크, 평생의 AX 파트너'를 주제로 21회째를 맞았으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사 부스에서 공교육 특화 AI 솔루션 전반을 선보였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단연 '아이쌤지피티(issamGPT)'의 학생용 기능이다. 2022 개정 초·중등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설계돼 GS인증 1등급을 획득한 이 플랫폼은 기존에 교사의 수업 설계와 업무 지원에 강점을 보여왔다. 새로 공개된 '학생용 AI 챗'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AI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학습 활동을 수행하되 교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학생의 AI 활용을 통제와 감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학습 도구로 길들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전시 구성도 이러한 전략을 반영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수학 과목 중심의 수업 콘텐츠와 학습 게임, 평가 기능을 결합한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현장에서 시연하고, 글로벌 수업 솔루션 '루미티치(LumiTeach)'와 디지털 창작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도 함께 배치했다. 단일 제품이 아니라 수업 준비, 수업 진행, 창작 활동, 평가로 이어지는 학교 현장의 일련의 흐름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제안한 셈이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교사와 학생이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준비했다"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실제 수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업계에 던지는 가장 큰 화두는 '학생용 AI'의 안전장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생성형 AI를 학생이 직접 쓰게 하는 순간, 환각 현상과 유해 콘텐츠 노출, 개인정보 처리, 학습 의존성 같은 문제가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교사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감시 기능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학생의 자율적 탐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결국 관건은 통제의 강도가 아니라, AI가 학생의 사고 과정을 대신하지 않고 확장하도록 설계하는 교수학습 모델에 있다.

시장 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현장 안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교육 특화 AI 도구에 대한 학교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대형 출판사들이 같은 시장을 노리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구도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내세운 차별점은 교육과정 정합성과 교사 중심의 수업 통제권이다. 범용 AI를 교실에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교육과정에 맞춰 다듬고 교사의 지도 아래 작동하게 만드는 접근은 공교육 시장에서 유효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검증이다. 박람회장의 시연과 실제 교실의 수업은 환경이 전혀 다르다. 학생용 AI 챗이 학습 효과를 실제로 높이는지, 교사의 업무 부담을 늘리지는 않는지, 특정 과목과 학년에 편중되지 않는지는 장기간의 현장 적용을 통해 확인해야 할 과제다. GS인증 1등급이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안정성을 보증할 뿐, 교육적 효과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업계가 주목할 지점은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라, 이 기술이 교실에서 어떤 학습 경험을 만들어내는가에 있다.

결국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도전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교사용 도구' 단계를 넘어 '학생 학습 파트너'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AI가 교육의 보조 도구를 넘어 학습 과정 자체에 개입하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력은 기능의 화려함이 아니라 교육적 설계의 깊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학생용 AI 챗이 박람회의 전시품에 머물지 않고 실제 수업의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검증의 시간이 이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