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교실용 AI 경쟁 본격화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17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막한 가운데,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출시 예정인 '학생용 AI 챗'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업계의 이

fnnews.com 보도 | 2026-09-17 아이스크림미디어,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서 '학생용 AI 챗' 첫 공개…교실용 AI 경쟁 본격화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17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막한 가운데,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출시 예정인 '학생용 AI 챗'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교육 현장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AI 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교사용 도구에 집중돼 있던 AI 교육 서비스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활동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박람회에서 네 가지 핵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 현장 맞춤형 AI 플랫폼 '아이쌤지피티(issamGPT)',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AI 디지털 교육자료',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디지털 창작 에듀테크 플랫폼 '아트봉봉(Artbonbon)'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출시 예정작인 학생용 AI 챗이다. 이 기능은 교사가 설계한 수업 안에서 학생이 AI와 대화하며 활동에 참여하는 구조로, 교사가 학생의 활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챗봇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용 AI 챗의 핵심은 '통제된 자율성'에 있다. 일반적인 생성형 AI 챗봇이 학생에게 개방형으로 제공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학습 이탈, 부적절한 응답, 교사의 지도 공백 문제를 수업 설계 단계에서 차단하겠다는 설계 철학이 깔려 있다. 교사가 수업의 맥락과 목표를 설정하면, 학생은 그 안에서 AI와 상호작용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교사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개입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 이는 AI를 '학습 보조 도구'로 규정하면서도 최종 통제권은 교사에게 남겨두는 절충형 모델로, 최근 교육계에서 논쟁이 되는 AI 윤리·교권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접근으로 읽힌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육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실제 수업과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채택 여부가 곧 시장 점유율로 직결되는 에듀테크 업계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정부의 AI 디지털교과서 정책과 맞물려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교사 대상 영업력과 현장 밀착도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배경에는 정부 정책의 강한 드라이브가 자리한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교실 단위 AI 활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산업통상부는 에듀테크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두 부처가 공동 주최한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과 산업을 하나의 축으로 묶겠다는 정책 의지를 상징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글로벌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를 함께 전시한 것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교육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검증된 수업 모델을 해외 교실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목할 점은 경쟁 구도의 변화다. 과거 에듀테크 시장이 콘텐츠 제공과 학습 관리 시스템(LMS)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결합한 '수업 참여형' 플랫폼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학생용 AI 챗은 이러한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기능으로, 단순한 문제 풀이나 채점을 넘어 수업 과정 자체에 AI를 내장하려는 시도다. 다만 교사가 설계한 범위 안에서만 AI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자율 학습 에이전트와는 결이 다르다. 이는 기술적 한계라기보다 학교라는 공간의 특수성, 즉 관리와 책임의 문제를 우선한 현실적 선택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학생용 AI 챗의 성패가 기술 완성도보다 '수업 설계 편의성'과 '교사의 통제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교사가 별도의 코딩이나 복잡한 설정 없이 수업 목표에 맞는 챗봇 활동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 활동 데이터가 교사의 수업 개선에 실제로 환류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의 대화 내용이 어떻게 저장·활용되는지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 연령에 따른 응답 필터링 수준,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투명성 확보도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AI를 얼마나 잘 만드는가'에서 'AI를 교실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유용하게 작동시키는가'로 경쟁 축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용 AI 챗의 첫 공개는 그 신호탄이며, 향후 1~2년 안에 유사 기능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이다. 정부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밀어붙이는 만큼, 기업들은 정책 방향에 맞춘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동시에 학교 현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학생용 AI 챗이 실제 수업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한국 에듀테크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