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특허 절반이 AI…B2C 넘어 공교육 영토 확장 나선다

초등 온라인 학습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던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가정 대상 학습 서비스에 머물렀던 회사가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을 겨냥한 공공·기업 간 거래

asiatoday.co.kr 보도 | 2026-09-16 아이스크림에듀, 특허 절반이 AI…B2C 넘어 공교육 영토 확장 나선다

초등 온라인 학습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던 아이스크림에듀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가정 대상 학습 서비스에 머물렀던 회사가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을 겨냥한 공공·기업 간 거래(B2G·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보유 특허의 절반 이상을 AI 관련 기술이 차지할 만큼 연구개발(R&D)에 자원을 집중해온 배경이 이번 행보의 바탕이 됐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는 국면에서, 축적한 기술 자산을 신규 매출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가운데 AI 또는 인공지능 관련 특허는 1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AI 튜터링 분야에 특허가 집중돼 있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과 메타정보 기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학습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개입하는 기술에 특허 포트폴리오가 몰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R&D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95억원의 12.9%에 달했다. 2024년 156억원, 지난해 143억원을 합치면 최근 2년 반 동안 약 350억원을 R&D에 쏟아부은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재무제표상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172억원이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로 조달한 225억원 가운데 60억원을 AI 기술 개발에 배정했고, 해당 자금은 전액 집행이 끝난 상태다. 상장 당시 세운 AI 청사진이 이제 성과물로 모습을 드러내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이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습 상담을 제공하고, 학습 퀴즈와 일상 대화 기능을 지원한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학생에게는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과 채팅으로 영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틀린 표현을 실시간 교정한다. 회사는 지난 3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선보이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K-12 AI 플랫폼'이다. 홈런을 통해 축적한 교육 콘텐츠와 데이터, 학습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과 성장 관리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개별 기술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을 비롯해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발음평가 엔진 등이 개발 중이다. 올해는 중등 강의를 AI가 자동 요약하는 'AI 타임컷'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업 대상은 초등학생 중심에서 유아와 중등으로 넓어졌고, 앞으로는 학습뿐 아니라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지점은 사업 구조의 전환이다. 홈런 중심의 B2C 구조를 B2B와 B2G까지 넓혀 매출원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문해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미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고, 교육계 평가 방식도 서·논술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교육 현장이 요구하는 진단·평가 역량과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적은 올해 들어 개선 흐름을 탔다.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73억원에서 16.3%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상승하며 전년 동기 2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은 줄고 내실은 좋아진 셈이다. 이는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AI 기반 서비스 비중을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매출 감소 자체는 성장 정체 신호일 수 있어, 신규 시장에서의 성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에듀테크 업계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행보는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B2C 학습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공교육 시장이 AI 에듀테크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와 교육청은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모델 고도화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특허와 R&D 투자로 확보한 기술 자산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력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고, 공공 조달 특유의 진입장벽과 검증 절차를 넘어서야 한다.

향후 관건은 축적한 AI 기술과 학습 데이터를 실제 신규 매출로 연결하는 속도다. 기존 홈런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학교·교육청 등 새로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사업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성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AI를 통해 학습부터 진단·평가, 성장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기존 홈런 중심의 B2C를 넘어 학교나 교육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AI 역량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 18건이라는 기술 자산이 공교육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에듀테크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