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EdTech Expo서 K-에듀테크의 저력 보여주다…20여 개국 외교 무대 선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 'EdTech Expo'가 단순한 국내 산업 전시를 넘어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외교 무대로 기능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은행이 각국 정책 담당자
cstimes.com 보도 | 2026-09-15 아이스크림에듀, EdTech Expo서 K-에듀테크의 저력 보여주다…20여 개국 외교 무대 선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 'EdTech Expo'가 단순한 국내 산업 전시를 넘어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외교 무대로 기능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은행이 각국 정책 담당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EdTech Policy Academy on AI'의 일환으로 개최됐으며, 인공지능과 국가 교육·역량개발 시스템의 통합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브라질, 튀르키예,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20여 개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국의 공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학습 솔루션을 살폈다.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K-에듀테크가 차지하는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 중 하나는 스마트 러닝 플랫폼 '아이스크림 홈런'을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에듀였다. 회사는 하루 1600만 건에 달하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맞춤형 콘텐츠를 앞세워 행사 참가국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학의 세포들' 등 자체 개발 콘텐츠는 한국형 AI 학습 솔루션이 단순한 번역이나 현지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개인 맞춤 학습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홈런 콘텐츠 시연은 기초학력 보완, 교육 격차 해소, 교사의 맞춤형 수업 설계 등 공교육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에 AI가 실질적 해법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연이 끝난 뒤 행사장에서는 해외 관계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학습 원리는 물론이고 각국 교육 제도와 문화적 맥락에 맞춘 해외 현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이 단순한 콘텐츠 도입이 아니라 자국 교육과정과의 정합성, 교수학습활동 적합성, 데이터 거버넌스 등 보다 깊은 차원의 질문들을 던졌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성격이 드러난다. 아이스크림에듀 측도 "글로벌 교육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며, "축적된 학습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사실 이번 Expo의 의미는 개별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차원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생태계의 구조적 강점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매일 1600만 건의 학습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K-에듀테크는 공공과 사교육이 혼재하는 한국 교육 시장의 특성상 글로벌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빠른 통신 인프라, 높은 디지털 리터러시, 정부 차원의 에듀테크 육성 정책이 결합되면서 AI 교육 솔루션의 빠른 실험과 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조건은 노벨이나 두바이 같은 개발도상국이 자국 교육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려 할 때 참고할 만한 벤치마킹 모델로 기능한다.
다만 기쁨 속에 짚어봐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첫째, AI 학습 데이터의 윤리적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다. 한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해외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근거 확보가 필수적이며, 각국의 아동 개인정보 보호 규제, 특히 유럽 GDPR이나 각국 교육청의 데이터 정책을 충족하는 로컬라이징이 수반돼야 한다. 둘째, AI가 제공하는 학습 추천의 정확성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실증적 근거가 요구된다.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학습 성과 측정 데이터를 국제 학계와 공동 연구 형태로 축적하고, 에듀테크 솔루션의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향의 설계가 중요하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강조한 '교사의 맞춤형 수업 설계 지원'이라는 방향성은 이같은 균형점을 잘 보여주지만, 실제 현장에서 교사들이 AI 도구를 수용하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남아 있다.
세계은행이 'EdTech Policy Academy on AI'를 통해 각국 정책 담당자를 모아 한국 사례를 공유하도록 한 배경에는 이런 맥락이 있다. 저개발 국가들은 자국에서 AI 교육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 어려워 검증된 해외 솔루션을 도입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처럼 민간이 데이터와 기술을 축적한 모델이 가장 현실적인 참고 사례가 된다. 즉 EdTech Expo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에게는 수출과 파트너십의 장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 교육 당국자에게는 K-에듀테크의 정책·기술 생태계를 통째로 보여주는 쇼케이스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행사는 한국 AI 교육 솔루션이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넘어 교육 데이터 인프라, 학습 과학, 교수설계 역량을 결합한 종합 패키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에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각국 교육청과의 정책 협업, 현지 기업과의 합작, 다국적 공동 연구로 이어지는 후속 조치가 실질적인 K-에듀테크의 글로벌 위상을 결정지을 것이다. 하루 1600만 건이라는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학습 지능이 이제 국경을 넘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