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교육 계열사 희비…아이스크림미디어 웃고 아이스크림에듀 울었다

시공테크가 거느린 두 교육 계열사가 2025년 상반기 성적표에서 정반대의 표정을 지었다. 교과서와 교육 플랫폼을 앞세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30% 가까이 뛰며 사상 최대 수준의 상반기 실적을

etoday.co.kr 보도 | 2026-09-15 시공테크 교육 계열사 희비…아이스크림미디어 웃고 아이스크림에듀 울었다

시공테크가 거느린 두 교육 계열사가 2025년 상반기 성적표에서 정반대의 표정을 지었다. 교과서와 교육 플랫폼을 앞세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30% 가까이 뛰며 사상 최대 수준의 상반기 실적을 냈지만, 스마트 학습 서비스 '아이스크림홈런'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이 줄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쓰지만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이 전혀 다른 두 회사의 격차는 에듀테크 업계가 처한 구조적 분기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8.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약 18.6%에 달한다. 매출의 61%가량을 차지하는 교육출판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전국 초등학교의 90%가량이 쓰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의 결합이 결정적이었다. 2022년 전면 무료로 전환한 아이스크림S는 교사들에게 사실상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총판을 통한 별도 영업 없이도 교과서 채택률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유통 단계를 줄인 만큼 영업이익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다.

커머스 부문도 힘을 보탰다. 매출의 30%가량을 담당하는 교육상품 전문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은 90%대 점유율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냈다.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한 '하이스토어'에서 건강기능식품과 교육자료를 판매한 것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중이 큰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감안하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상반기 매출 4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을 냈다. 적자 폭 자체는 줄었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흑자 전환에도 실패했다. B2C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사업 구조가 독이 됐다. 스마트 학습 시장에서 천재교과서의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 등과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학습에 몰렸던 수요가 오프라인 학습으로 다시 옮겨가는 흐름까지 겹쳤다. 결국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가 동시에 닥친 셈이다.

두 회사의 희비는 우연이 아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장 동력은 B2G, 즉 학교와 정부를 상대로 한 안정적인 거래에서 나온다. 교과서는 채택되면 최소 몇 년간 바뀌지 않고, 무료 플랫폼이 락인(Lock-in) 효과를 만들어 경쟁자가 파고들 여지가 적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가 뛰어든 B2C 시장은 학부모의 선택이 매달 바뀌고, 콘텐츠 차별화가 어려워 가격 경쟁으로 흐르기 쉽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플랫폼을 쥔 쪽'과 '콘텐츠를 파는 쪽'의 수익성이 이렇게 갈린다는 사실은 에듀테크 산업의 핵심 명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유·초·중으로 이어지는 학습 연계를 강화해 아이스크림홈런 이용자가 중등 과정에서도 자사 제품을 쓰도록 만드는 데 투자하고 있다. 교재·단행본을 출판하는 자회사 아이스크림북스를 통한 신사업도 병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등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고객전환비용(CVC) 효율화와 운영경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며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등 시장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고, 초등에서 쌓은 충성도를 중등까지 끌고 가는 작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번 실적은 AI와 디지털 전환이 교육 시장의 화두가 된 지 여러 해가 지난 뒤에도, 실제 수익을 내는 지점은 여전히 '학교 안'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AI 학습 콘텐츠와 개인화 서비스는 화제성이 높지만 학부모의 지갑을 여는 데는 한계가 있고, 반대로 눈에 띄지 않는 교과서·플랫폼·커머스 인프라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든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B2C 신사업에 앞서 학교와 교사를 연결하는 B2G 기반을 얼마나 단단히 다졌는지가 결국 실적의 향방을 가른다는 뜻이다. 하반기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아이스크림에듀가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두 형제의 다음 성적표가 국내 에듀테크 업계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