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 한국 AI 교육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서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의 시선이 한국 교육기업들의 부스에 꽂혔다. 재정경제부와 세계은행이 'AI를 활용한 교육과 역량 개발,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인재
etnews.com 보도 | 2026-09-15 [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 한국 AI 교육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서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의 시선이 한국 교육기업들의 부스에 꽂혔다. 재정경제부와 세계은행이 'AI를 활용한 교육과 역량 개발,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케냐, 키르기스스탄 등 19개국의 교육부처 관계자와 세계은행 대외협력국·교육국, 한국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프리윌린, 아이스크림에듀, 천재교과서 등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각자의 AI 기반 학습체계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공유'였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각 기업이 한국 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AI 학습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개발도상국 관계자들과 직접 나누는 자리가 됐다. 세계은행이 한국을 행사장으로 택했다는 점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단기간에 보편적 교육 접근성을 달성한 국가로 평가받으며,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 모델의 벤치마크로 자주 거론된다. 여기에 AI·디지털 전환 역량을 결합한 한국형 에듀테크가 글로벌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프리윌린은 학교 맞춤형 수학 AI 코스웨어 '스쿨플랫'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생별 개별화 콘텐츠 제공,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 활용, 다양한 언어권으로의 서비스 확장 가능성 등이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세계은행과 아프리카 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프리윌린의 글로벌 교육 접근성 확대 프로젝트 '오픈플랫'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우간다 현지 교육 지원활동에 주목했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프리윌린 비전은 '세계에서 교육 기회가 가장 소외된 아이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교육을 만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만남이 각국 교육 환경에 맞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에듀테크를 단순한 상업적 수출품이 아닌 사회적 가치 실현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기업 철학을 드러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수학의 세포들', 'AI 드림쌤', 'AI생활기록부' 등 자사 플랫폼 홈런의 개인 맞춤형 AI 학습 콘텐츠를 소개했다. 하루 1600만 건에 달하는 학습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학습자의 수준과 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세밀한 맞춤형 학습을 제시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기초학력 보완과 교육 격차 해소, 교사의 맞춤형 수업 설계 지원 등 실질적 효과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으며, 해외 현지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병행됐다. 하루 1600만 건이라는 데이터 규모는 단순한 학습 이력을 넘어, AI가 학습자 행태를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보여준다.
천재교과서는 국내 교육 현장에서 활용 중인 AI 디지털 교육자료의 주요 기능과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과 교사 수업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개발도상국 환경에 적합한 저대역폭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 인프라도 함께 내비쳤다. 5개 국어 지원과 로컬 데이터 동기화 기능, PC·태블릿·크롬북 등 다양한 기기와 운영체제(OS) 호환성은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도 안정적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세 기업 모두 '현장 적용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리윌린의 우간다 사례, 아이스크림에듀의 방대한 학습 데이터, 천재교과서의 저대역폭 최적화 기술은 모두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개발도상국 관계자들에게 실질적 설득력을 제공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기술 우위뿐 아니라 '현장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가 필수라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다만, 성과를 가시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단순한 솔루션 소개에서 벗어나 각국 교육부처의 정책 프레임과 현지화 전략에 맞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언어 장벽 해소, 현지 교육과정과의 정합성 확보, 가격 경쟁력, 데이터 주권 문제 등은 단기적 기술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이번 엑스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계약과 협력으로 이어지려면 기업들의 후속 조치와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은행이 한국을 에듀테크 논의의 장으로 선택한 것은, 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한국형 모델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 향후 1~2년간의 후속 동향이 주목된다. 기술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한국 에듀테크의 도약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의외로 멀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