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상호작용하는 학습, 에듀테크의 다음 단계는 '자율형 개인화']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제시한 미래 개인화 학습의 청사진이 교육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가 AI와 함께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설계하는 '자율형 개인화

edu.donga.com 보도 | 2026-09-15 [AI와 상호작용하는 학습, 에듀테크의 다음 단계는 '자율형 개인화']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제시한 미래 개인화 학습의 청사진이 교육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가 AI와 함께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설계하는 '자율형 개인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성형 AI가 교육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는 가운데,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이 던진 화두는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조희석 아이스크림에듀 AI전략사업본부장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에서 'AI 시대와 K-교육'을 주제로 발표하며 개인화 학습의 진화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개인화 학습이 생성형 AI 등장 이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를 이해하고 AI가 분석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는 생성형 AI가 학습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와 문항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모델이 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이 AI와 함께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설계하는 '자율형 개인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에서는 수학의 세포들, 헐리우드 액팅 스튜디오, AI 드림쌤 등 아이스크림 홈런의 AI 기반 학습 콘텐츠와 현재 개발 중인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의 방향도 소개됐다. 조 본부장은 강연 말미에 AI 지식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변화 속에서도 독서와 문해력 같은 기본 역량을 아이들이 놓치지 않도록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개인화 학습의 정의가 '맞춤 추천'에서 '공동 설계'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기존 에듀테크가 진단 결과에 따라 난이도별 문항을 배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자율형 개인화는 학습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되돌려준다. AI가 목표 설정과 학습 경로 설계를 보조하고, 학생은 그 과정에서 자기주도성을 기른다. 이는 교육의 본질적 목표와 기술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문제는 데이터와 상호작용의 질이다. AI가 학습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풍부한 학습 이력과 정교한 상호작용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콘텐츠 경쟁을 넘어 AI 엔진과 데이터 생태계 경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학습자와 대화하며 문제를 생성하는 AI 튜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이 흐름에서 차별화하려면 한국 교육과정과 평가 체계에 최적화된 상호작용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 본부장이 문해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읽고 활용하는 능력이 개인화 학습의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발표는 에듀테크 산업이 '기능 추가' 경쟁에서 벗어나 학습 경험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자율형 개인화가 현실화되면 평가와 교사의 역할도 재정의될 수밖에 없다. AI가 학습 과정을 함께 설계한다면, 교사는 지식 전달자보다 학습 코치에 가까워지고, 평가는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술적 가능성과 교육적 효과 사이에는 여전히 검증의 간극이 존재한다. 자율형 개인화가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실제로 높이는지, 아니면 AI 의존도를 심화시키는지는 장기적인 실증 데이터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아이스크림에듀를 비롯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K-교육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