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특허 절반이 AI…공교육 영토 확장의 명암]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 특허 31건 가운데 18건을 인공지능(AI) 관련으로 채우며 사업 무게중심을 AI로 옮기고 있다. 초등 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다진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넘어 학교와
asiatoday.co.kr 보도 | 2026-09-15 [아이스크림에듀, 특허 절반이 AI…공교육 영토 확장의 명암]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 특허 31건 가운데 18건을 인공지능(AI) 관련으로 채우며 사업 무게중심을 AI로 옮기고 있다. 초등 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다진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넘어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을 겨냥한 공공·기업 간 거래(B2G·B2B)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2년 반 동안 연구개발(R&D)에 약 350억원을 쏟아부은 끝에 성과를 매출로 전환해야 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상반기 매출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제 관건은 축적한 기술 자산을 새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현금흐름으로 바꾸느냐로 좁혀졌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한 주요 특허 31건 중 AI 관련 특허는 18건으로 절반을 웃돈다. 특히 AI 튜터링 분야에 특허가 집중돼 있다. '학습평가를 지원하는 능동형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 이해도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학습이력 및 메타정보 기반 지식맵을 활용한 인공지능 튜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학습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개입하는 기술에 특허 포트폴리오가 몰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R&D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95억원의 12.9%에 달한다. 2024년 156억원, 지난해 143억원을 더하면 최근 2년 반 동안 약 350억원을 R&D에 투입한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재무제표상 개발비 취득원가 누계는 172억원이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로 조달한 225억원 중 60억원을 AI 기술 개발에 배정했고, 해당 공모자금은 전액 집행을 마쳤다.
기술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은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습 상담을 제공하고, 학습 퀴즈와 일상 대화 기능을 지원한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학생에게는 영어 말하기·쓰기 연습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과 채팅으로 영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틀린 표현을 실시간으로 교정한다. 지난 3월에는 고민 상담과 영어 대화 기능을 강화한 'AI 드림쌤 플러스'를 선보였다. 개별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학습자의 지식 수준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DKT(Deep Knowledge Tracing) 모델을 비롯해 GPT 기반 서비스, AI 영어 음성인식·발음평가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중등 강의를 AI가 자동 요약하는 'AI 타임컷' 개발에도 착수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K-12 AI 플랫폼'이다. 홈런을 통해 쌓은 교육 콘텐츠와 데이터, 학습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과 성장 관리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사업 대상은 초등학생 중심에서 유아와 중등까지 넓어졌다. 앞으로는 학습뿐 아니라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해 학교와 교육청, 교육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홈런 중심의 B2C 구조를 B2B와 B2G까지 넓혀 매출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문해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미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고 교육계 평가가 서·논술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올 들어 개선됐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73억원에서 16.3%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이 41.5%에서 47.7%로 오르면서 전년 동기 2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AI 기반 고부가 서비스 비중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외형이 줄어든 상태에서 흑자를 낸 만큼,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려면 신규 시장에서 가시적인 매출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이 기사가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첫째, AI 특허와 R&D 투자 자체는 진입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허 18건과 350억원의 R&D는 분명한 자산이지만, 공교육 시장은 입찰과 검증, 교사 연수, 학부모 신뢰라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기술력이 곧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둘째, B2C에서 B2G로의 전환은 매출 구조를 안정화하는 대신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공공 조달은 계약 주기가 길고 매출 인식이 분산된다. 상반기 매출 감소가 이 전환 과정의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축소인지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셋째, K-12 AI 플랫폼 경쟁은 이제 콘텐츠 보유량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의 질과 진단 정확도로 옮겨가고 있다. DKT 모델과 발음평가 엔진 같은 기술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검증된 사례를 얼마나 쌓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AI를 통해 학습부터 진단·평가, 성장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기존 홈런 중심의 B2C를 넘어 학교나 교육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AI 역량 진단·평가와 성장 관리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공교육 시장에서의 첫 계약 성과가 아이스크림에듀의 AI 전략이 실증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