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북키즈콘 무대, 아이스크림에듀가 던진 '도서-디지털 연계'의 의문과 가능성
지난주 수원시에서 열린 '2026 북키즈콘' 행사에 AI 기반 융합교육 플랫폼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참가해 도서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신규 연계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북키즈콘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 전시와
businesskorea.co.kr 보도 | 5 days ago 수원시 북키즈콘 무대, 아이스크림에듀가 던진 '도서-디지털 연계'의 의문과 가능성
지난주 수원시에서 열린 '2026 북키즈콘' 행사에 AI 기반 융합교육 플랫폼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참가해 도서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신규 연계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북키즈콘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 전시와 체험 행사로, 출판·교육 업계의 새로운 콘텐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장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 자리에 자체 부스를 마련하고 도서관·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공개한 것은, 단순한 전시 참가가 아니라 자사의 사업 방향을 공식적으로 선을 긋는 행보다. 과연 도서와 디지털의 결합이 어린이 교육 시장에서 실질적 효용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번 북키즈콘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AI 기반 융합교육 플랫폼과 다수의 어린이 도서 출판사 콘텐츠를 연결한 통합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행사 부스에서는 참가 어린이 도서를 선택하면 해당 도서의 캐릭터·세계관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 활동이 자동 생성되는 시연이 진행됐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이 도서관과 학교·학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독서 연계형 디지털 학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현장 방문자와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파일럿 운영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정식 서비스 출시를 위한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가격 정책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6년 상반기 내 유료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설립 초기 수학·과학 중심의 개별 과목 학습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AI 기반 학습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독서·인문학 등 교과 외 영역으로 콘텐츠를 점차 확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서 연계 프로그램이 이러한 전략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국내 어린이 도서 시장이 연간 1조 원 규모로 형성돼 있고, 공공도서관과 초등학교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출판사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AI가 도서의 핵심 개념·서사 구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학습 활동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로그램의 실제 학습 효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 데이터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학부모와 교사 입장에서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키즈콘에 참가한 교육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서와 디지털의 결합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종이책과 디지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델이 있다면 환영할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현장 교사는 "콘텐츠의 질이 출판사마다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고, AI가 생성한 학습 활동이 단순 문제 풀이 수준에 머물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검증 절차를 요구했다. 아동 문학 평론가들은 "디지털 매체가 어린이의 독서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도, 반대로 표면적 흥미 위주의 학습으로 변질시킬 수도 있어 콘텐츠 설계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의미를 단순한 신제품 발표로만 보기보다는, 국내 에듀테크 업계의 방향성을 짚는 신호탄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행보는 콘텐츠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학원형·교과형 시장에서, 도서·인문학 등 비정규 교과 영역으로의 확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동시에 AI를 단순한 문제 풀이 도구가 아닌 콘텐츠 결합의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에듀테크 기업의 수익 모델과 서비스 설계 철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서 연계 프로그램이 단순 행사 데모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학습 성과로 입증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디지털 교과재를 본격 도입하는 2026~2027학년도 시기, 도서관·학교·에듀테크 기업 간 연계 모델의 표준화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제시한 첫 단추가 향후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업계의 후속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