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자사주 매수 러시, 에듀테크 기업들의 '주가 방어'와 '신호 보내기']

9월 9일 코스닥 시장에서 72개 종목이 총 112만705주의 자기주식 매수에 나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접 방식 15개 종목이 49만1,875주를, 신탁 방식 57개 종목이 62만8,830주를 각각 장중 호가할

newstnt.com 보도 | 2 days ago [코스닥 자사주 매수 러시, 에듀테크 기업들의 '주가 방어'와 '신호 보내기']

9월 9일 코스닥 시장에서 72개 종목이 총 112만705주의 자기주식 매수에 나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접 방식 15개 종목이 49만1,875주를, 신탁 방식 57개 종목이 62만8,830주를 각각 장중 호가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수 신청 명단에는 메가스터디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핑크퐁, 이퓨쳐, 사람인 등 교육·에듀테크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실적 부진과 업황 침체가 겹친 교육기업들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내려는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자사주 매수 신청의 규모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직접 방식에서는 카스가 6만5,975주로 가장 많았고 브이티, 육일씨엔에쓰,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각 5만주로 뒤를 이었다. 신탁 방식에서는 에스트래픽이 5만주로 최다였으며, 이지스 4만2천주, 피스피스스튜디오·오스템·상상인·이씨에스가 각 3만주를 신청했다. 교육·에듀테크 섹터에서는 메가스터디교육이 7천주, 아이스크림미디어가 6천주, 핑크퐁(더핑크퐁컴퍼니)이 1만주, 이퓨쳐가 5천주, 사람인이 5천주를 각각 신탁 방식으로 신청했다. 신청 물량은 모두 장중에 호가되며, 실제 체결 수량은 당일 주가 흐름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통상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나 주주 환원 의지를 표명할 때 활용된다. 특히 교육업종은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사교육 규제 기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구조적 압박에 놓여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 입시 경쟁 완화와 온라인 강의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고,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교육 디지털 전환 사업의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핑크퐁으로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부양과 함께 "현 주가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항상 긍정적인 신호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성장 동력이 약화된 기업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활용하는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곧바로 소각하지 않으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향후 경영권 방어나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실적 개선 없이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AI 기반 맞춤형 학습, 공교육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수 신청은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교육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둘째,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 셋째, 단기적인 주가 방어를 넘어 AI·디지털 전환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사주 매입 효과는 일시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위기를 어떤 혁신으로 돌파하느냐가 향후 주가와 업계 재편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