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화 학습, '콘텐츠 추천' 넘어 '학습 설계자'로 진화한다
“학생 스스로 AI와 함께 학습 목표를 세우고, AI가 그 목표에 맞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해내는 시대가 온다.”
kdpress.co.kr 보도 | 1 day ago AI 개인화 학습, '콘텐츠 추천' 넘어 '학습 설계자'로 진화한다
“학생 스스로 AI와 함께 학습 목표를 세우고, AI가 그 목표에 맞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해내는 시대가 온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에서 조희석 아이스크림에듀 AI전략사업본부장이 내놓은 전망이다. ‘AI 시대와 K-교육’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재의 AI 학습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 분석과 추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머지않아 생성형 AI가 학습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즉석에서 제작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이 AI와 대화하며 자신의 학습 전체를 설계하는 ‘자율형 개인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현재 어느 지점에 서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좌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본부장이 언급한 개인화 학습의 발전 단계론은 업계의 화두인 ‘진정한 맞춤 교육’의 구현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수학의 세포들’부터 ‘AI 드림쌤’까지, 홈런의 진화**
조 본부장은 이날 포럼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대표 AI 학습 서비스인 ‘아이스크림 홈런’의 사례를 통해 현재의 개인화 학습 수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홈런에 탑재된 ‘수학의 세포들’은 학습자의 문제 풀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답 데이터를 분석해 취약 개념을 진단하고, 그 개념을 보완할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틀린 이유를 추적해 다음 학습 단계를 설계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헐리우드 액팅 스튜디오’는 AI가 학생의 발화를 분석해 발음과 억양을 교정해주는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이며, ‘AI 드림쌤’은 학습자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해 1:1 튜터링을 제공하는 AI 교사 개념의 서비스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AI 에듀테크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는 ‘분석형 개인화’ 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조 본부장의 진단은 더 멀리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단계를 넘어 생성형 AI가 학습 콘텐츠 자체를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생성형 개인화’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기존에 축적된 문항 데이터베이스(DB)에서 문제를 꺼내는 수준을 뛰어넘어, AI가 특정 학생의 오답 유형과 학습 속도를 고려해 그 순간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문제와 설명을 창작해낸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학생이 AI와 상호작용하며 학습 목표와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AI는 이를 지원하는 ‘자율형 개인화’ 단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사의 개입 없이도 학습의 전 과정이 학생과 AI 간의 공동 설계로 이루어지는 미래를 그린 것이다.
**AI 시대의 새 화두,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이날 강연의 백미는 기술적 청사진 제시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 데 있었다. 조 본부장은 “AI 지식사회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AI가 모든 정보를 대신 처리해주는 시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역량으로 ‘독서와 문해력’을 꼽았다.
이는 최근 글로벌 교육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가 지식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수록, 학습자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고차원적 사고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아이스크림에듀가 AI 기술 개발과 동시에 전통적인 독서 교육과 문해력 향상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국 교육의 본질이 ‘인간의 사고력’에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에듀테크 경쟁, ‘기술력’에서 ‘교육 철학’으로 이동 중**
이번 발표가 한국 에듀테크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국내 AI 교육 시장은 그동안 ‘문제 풀이 및 오답 분석’을 넘어 ‘AI 튜터’와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제시한 3단계 발전 모델(분석형-생성형-자율형)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기술적 진화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율형 개인화’ 단계가 현실화되면, 학생은 더 이상 수동적인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AI와 협력해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는 능동적 주체가 된다. 이는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며, 교사의 역할 역시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설계를 돕는 ‘코디네이터’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날 포럼에서 기술적 성과와 함께 교육 철학을 강조한 것은, AI 에듀테크의 경쟁력이 단순히 뛰어난 알고리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어떤 교육적 가치에 접목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에듀테크 시장의 승부처는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학습자의 취약점을 찾아내는가를 넘어, AI가 학습자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AI 시대의 개인화 학습이 단순한 ‘성적 향상 도구’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을 기르는 ‘사고력 증진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