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1위'라는 착시... 아이스크림 홈런이 증명한 에듀테크 생존 공식
스마트러닝 시장의 왕좌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아이스크림 홈런'이 '2026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8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2026년 9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소식은 단순한 브
view.asiae.co.kr 보도 | 3 days ago '8년 연속 1위'라는 착시... 아이스크림 홈런이 증명한 에듀테크 생존 공식
스마트러닝 시장의 왕좌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아이스크림 홈런'이 '2026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8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2026년 9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소식은 단순한 브랜드 수상 보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에듀테크 업계의 지형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교과서 발행사'라는 전통적인 정체성을 가진 기업이 8년간 스마트러닝 부문의 정상을 수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교과서 DNA의 힘, 그리고 'AI 드림쌤'의 진화**
홈런의 경쟁력은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모기업인 (주)아이스크림미디어는 전국 초등학교 교과서 발행 부수 기준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홈런'은 이러한 교과서 제작 노하우를 그대로 학습 콘텐츠에 이식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가정에서의 학습이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연결되는 '학교-가정 연계' 전략은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무기로 작용한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문제은행형' 에듀테크가 아닌, 교과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설계가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서비스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한 1:1 개인 맞춤형 학습은 이제 에듀테크 업계의 기본 스펙이 됐지만, 홈런은 여기에 'AI 관리교사(AI 드림쌤)'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더했다. AI가 단순히 문제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학습 습관, 진도, 성취도까지 관리하며 학생과의 정서적 유대감까지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는 '문해력(리터러시)'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런 독서 챌린지'와 '홈런 독서 강연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독서 습관을 진작시키는 전략은, 순수하게 화면 속 학습만 강조하던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점으로 읽힌다.
**8년의 의미: 시장의 성숙도와 브랜드 신뢰의 상관관계**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 투표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따라서 8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은 해당 기업의 마케팅 능력과 함께, 실제 사용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유아·초중등 교육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타 소비재 시장과 달리 '안전'과 '신뢰'가 최우선 가치로 작용한다. 자녀의 교육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쥔 학부모들은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것보다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은 구몬, 웅진씽크빅 등 전통의 학습지 업체들이 AI를 도입한 'AI 패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로 '토스형' 개인화 교육 앱이나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의 교육 서비스 진출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홈런의 8년 연속 수상은 이 시장에서 '기술의 혁신성'보다 '교육 콘텐츠의 질'과 '밀착 관리'가 더 중요한 성공 변수임을 방증한다. 화려한 AI 기능으로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장기간의 학습을 이끌어내고 재계약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결국 아이의 성적 향상과 학습 습관 개선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이기 때문이다.
**에듀테크의 미래, '기술'이 아닌 '관계'에 달렸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수상 소식은 국내 에듀테크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AI 기술의 발전이 기존 에듀테크 기업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은 빗나갔다는 점이다. 오히려 콘텐츠 제작 역량과 오프라인에서의 신뢰를 구축해온 기업이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흡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진화적 혁신'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AI 드림쌤'의 역할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 에듀테크의 경쟁력은 AI가 문제를 얼마나 잘 내거나 풀어주는지가 아니라, AI가 학생의 감정 상태와 학습 동기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학습의 주체는 '사람(아이)'이며, 교육의 완성도는 결국 관계의 질에서 나온다. 홈런이 단순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넘어 독서 챌린지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물론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으로 개인화 튜터링의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1인 개발자도 과거 대기업 수준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런의 8년 연속 1위 기록은, 화려한 기술 경쟁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려는 기업의 끈기가 곧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준다. 앞으로 아이스크림에듀가 생성형 AI 시대에 맞춰 콘텐츠와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