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학, 이제는 '이야기'로 풀어야 하는 시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에 빠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수학 문제집만 펼치면 하품을 하고, "수학은 왜 배워야 해?"라는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해 난감했던 경험 말이다. 이
etoday.co.kr 보도 | 2026-08-31 초등 수학, 이제는 '이야기'로 풀어야 하는 시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에 빠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수학 문제집만 펼치면 하품을 하고, "수학은 왜 배워야 해?"라는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해 난감했던 경험 말이다. 이런 고민을 풀어줄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교육 기업 아이스크림에듀의 출판 브랜드 아이스크림북스가 지난 29일,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교양 도서 '캣슈타인 박사의 냥냥 호기심 펀치'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 '수학이 궁금해'를 출간했다. 과학을 이해하는 핵심 도구인 수학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번 신간은 단순한 학습서를 넘어,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수학이 궁금해'는 시리즈의 주인공인 고양이 박사 '캣슈타인'과 햄릿이라는 햄스터 조수가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린이들이 흔히 가질 법한 '행운의 숫자는 어떻게 정해질까', '완벽한 샌드위치를 만들려면?', '나무의 높이는 어떻게 잴까', '종이를 일곱 번 이상 접을 수 있을까', '암호는 어떻게 만들까' 같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질문들을 던지며 수학 원리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단순히 개념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원리를 체화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 숫자의 탄생과 비밀, 끝나지 않는 수 이야기, 도형이 만드는 세상, 세상을 재는 도구, 수의 활용법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거듭제곱이나 제곱근, 피타고라스의 정리, 수열처럼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 개념들도 친숙하게 소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도서가 단순한 교양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교육 과정과의 연계를 꾀했다는 사실이다. 아이스크림에듀 측에 따르면 이 책은 2022 개정 교과 과정의 내용을 반영해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 개념들을 미리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의 출판 사업이 단순히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교 교육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선 이어 그리기, 미로 따라가기, 다른 그림 찾기 등의 퀴즈를 곳곳에 배치해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시리즈의 강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수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면서 숫자의 세계가 얼마나 신비하고 흥미로운지 알려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초등 수학 교육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암기와 반복 학습을 강조하던 기존의 수학 교육 방식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고, 그 대안으로 '개념의 이해'와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지난해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AI 수학 학습 서비스 '똑똑수학'을 업데이트하는 등 디지털 영역과 출판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교육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수학이 궁금해' 출간은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를 통해 수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번 도서 출간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스마트 기기 의존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스마트러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학습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아이들의 깊은 사고력이나 문해력 발달에 있어서는 종이책이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문제를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캣슈타인 박사' 시리즈는 바로 이 지점을 정조준한다. 과학적 식견과 문해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출판사의 설명처럼, 이 책은 수학을 단순한 계산의 도구가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접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교육적 의도도 빛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캣슈타인'이라는 캐릭터의 활용은 전략적으로 돋보인다. 익살스러운 고양이 캐릭터가 과학과 수학을 가르친다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다섯 번째 편까지 출간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캐릭터의 힘과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방증한다. 교육 콘텐츠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결합한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도서 출간이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디지털 기술이 교육의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학습의 본질은 '이해'와 '사고'에 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AI 학습 서비스와 종이책 출판을 병행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단순히 기술을 앞세운 학습 도구를 넘어,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고 학습에 대한 근본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학이 궁금해'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이 시리즈가 초등 교육 콘텐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