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양대 교육 계열사, 같은 모회사 아래 엇갈린 운명…B2G vs B2C 전략이 만든 온도차]
시공테크 그룹 산하에서 교과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스마트학습 시장에 진출한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명확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전국 초등학교 90%가 사용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
etoday.co.kr 보도 | 2026-08-28 [시공테크 양대 교육 계열사, 같은 모회사 아래 엇갈린 운명…B2G vs B2C 전략이 만든 온도차]
시공테크 그룹 산하에서 교과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스마트학습 시장에 진출한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명확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전국 초등학교 90%가 사용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앞세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학생 대상 콘텐츠 '아이스크림홈런'을 주력으로 내세운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 4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이라는 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같은 교육 그룹이라는 정체성 안에서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의 차이가 실적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B2G 안정성의 힘…교과서·플랫폼·커머스 3축 시너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28.3%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18%대를 웃돌며 양질의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크게 두 가지 축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교육출판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61% 정도를 차지하는 이 부문은 학교 교과서 및 교육교재에 기반한 B2G(기업-정부 간 거래) 모델이 주를 이룬다. 교육부 산하 검인 과정을 거쳐 발행되는 교과서는 일종의 준공공재 성격을 띠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가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전국 초등학교 90% 이상이 도입한 이 플랫폼은 2022년 전면 무료화 전환 이후 총판을 통한 별도 영업활동 없이도 자연스럽게 교과서 채택률을 확대해 왔고, 이는 곧 높은 영업이익률로 직결됐다.
두 번째는 커머스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약 30%를 담당하는 이 부문에서는 교육상품 전문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이 90%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했다. 교사들의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이용 만족도를 높여 플랫폼 충성도를 끌어올렸고,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된 '하이스토어'를 통한 건강기능식품·교육자료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측은 "비중이 큰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전년 대비 수치가 상승했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 B2C 시장의 한계…치열한 경쟁과 수요 이동의 이중고]
반면 아이스크림에듀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기업과 소비자 간(B2C) 거래를 주 사업 모델로 채택한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 자체는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 흑자를 내는 전통적 학습 시즌 패턴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흑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려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스마트학습 시장의 경쟁 격화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아이스크림홈런'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 시장에는 천재교과서의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 등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에듀테크 1세대 기업들 사이의 과밀 경쟁 구도 속에서 단독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다.
둘째는 수요 구조의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학습 수요로 스마트학습 시장을 급성장시켰던 환경이 사라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다시 오프라인 학원·교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 같은 구조적 전환은 스마트학습 단일 모델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아이스크림에듀는 대응책으로 ① 학습 단계 간 연계 강화, ② 판관비 절감 등 재무 효율화, ③ 자회사 아이스크림북스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 등 3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아이스크림홈런을 이용해 온 초등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중등 과정에서도 자사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등 관련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전환비용(CVC) 효율화 및 운영경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며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점: 에듀테크의 승부는 '시장 선택'이 아니라 '구조 설계'에서 갈린다]
이번 두 회사의 실적 대비는 한국 에듀테크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히 B2G냐 B2C냐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각 사업 모델이 가진 본질적 특성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B2G 기반의 안정성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보여준 것처럼, 교과서와 같은 준공공재 영역은 정책적 수요 보장, 낮은 고객 이탈률, 정해진 결제 사이클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동시에 보유한다. 여기에 무료 플랫폼을 통한 사용자 데이터 축적과 교사·학교에 대한 행정 편의까지 결합하면, 한번 진입한 사업자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해자(moat)를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학교 90%라는 절대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교과서 채택률을 자연스럽게 확대해 왔고, 별도 영업조직 없이도 B2G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반면 B2C 스마트학습은 시장이 크지만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학생 1인당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가 제한적이고, 학부모의 학습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해지율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수요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안정적 흑자 운영이 쉽지 않다. 결국 스마트학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학습 데이터 분석, AI 기반 맞춤 학습, 학부모 커뮤니케이션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두 번째 시사점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전략적 가치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교과서·플랫폼·커머스라는 3축을 동시에 운영하며 매출 구조를 견고하게 다진 반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스마트학습 단일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했다. 향후 에듀테크 기업들은 단일 사업 라인에 집중하기보다는 데이터·플랫폼·콘텐츠·커뮤니티가 결합된 다층적 수익 모델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B2B 컨설팅 등으로 수익원을 확장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세 번째는 AI 전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ChatGPT 연수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AI 기반 교사 연수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AI가 교육 콘텐츠 자체를 대체하는 위협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통적 에듀텍 기업들은 '콘텐츠 제공자'에서 'AI 시대 교육 생태계 설계자'로 역할을 전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모델과 결합할수록 경쟁력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시공테크 그룹 내 두 교육 계열사의 엇갈린 행보는 한국 에듀테크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업 모델 선택은 곧 수익 안정성과 성장 한계를 동시에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데이터와 플랫폼이라는 자산을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느냐가 향후 5년 에듀테크 산업의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내실 다지기 노력이 하반기 흑자 전환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