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테크, 방콕에서 '홈런'을 날리다…재외동포 교육격차 해소의 새 모델
아이스크림에듀가 태국 방콕한국국제학교와 손을 잡고 재외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국내에서 검증된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을 해외
etnews.com 보도 | 2026-08-27 K-에듀테크, 방콕에서 '홈런'을 날리다…재외동포 교육격차 해소의 새 모델
아이스크림에듀가 태국 방콕한국국제학교와 손을 잡고 재외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국내에서 검증된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을 해외 교육 현장에 이식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디지털 학습 접근성을 보장하고, 나아가 K-에듀테크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22일 방콕한국국제학교와 업무제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사의 대표 에듀테크 솔루션인 '아이스크림 홈런'과 '아이스크림 스쿨런'을 해당 학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솔루션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학습자 수준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는 물론, AI 기반 학습 성과 분석 및 피드백 시스템까지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재외 한국학교의 교과과정 운영에 있어 에듀테크 기반의 실질적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방콕한국국제학교는 2001년 개교 이후 방콕 내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해온 재외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디지털 학습 환경 속에서 AI 기반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과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학교는 한국 교육과정을 따르면서도 현지 환경에 맞는 교육 방식을 고민해온 만큼, AI 에듀테크 도입을 통해 개인별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교사들의 수업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는 아이스크림에듀 공공제휴사업실의 '4E(Everybody Everywhere Endless Edu-tech)' 슬로건 아래 추진됐다. 이는 전 세계 모든 학생이 장소와 환경에 관계없이 AI 학습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을 해외 교육 현장에 확산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현지 교육과정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협약은 한국 교육과정을 따르는 재외학교에 국내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성장에 근본적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학생 수는 2020년 540만 명에서 2025년 48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재외동포 시장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재외동포 학생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75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을 위한 한국 교육기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 세계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 등 재외교육기관은 50여 개국에 200개 이상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 대부분은 열악한 교육 인프라와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국내 학생들과의 교육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협약은 이러한 교육격차 해소에 AI 기술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에듀테크의 해외 적용은 학습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서 검증된 AI 학습 알고리즘을 해외 재외학교에 적용하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습자들의 학습 패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재외동포 학생들의 데이터는 한국어 기반 AI 교육 모델의 정교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홍 아이스크림에듀 공공제휴사업실 이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방콕한국국제학교 재학생들에게 맞춤형 AI 학습 및 에듀테크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K-에듀테크의 우수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전 세계 재외 학생에게도 한국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해외 진출을 넘어, 한국 교육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협약이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 '현지화'에서 '한국 교육과정의 글로벌 확산'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이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교육격차 해소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재외동포 교육 시장이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재외 한국학교들도 유사한 협력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K-에듀테크의 글로벌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재외학교별로 교육과정 운영 방식과 디지털 인프라 수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단일한 솔루션으로 모든 학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현지 교육 당국과의 협력 관계 구축,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 이슈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번 방콕한국국제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향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진출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에듀테크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 이번 실험이 그 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