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AI 플랫폼 대전환 시동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서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395억원에 그쳤지만, 적자 축소

etnews.com 보도 | 2026-08-25 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AI 플랫폼 대전환 시동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서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395억원에 그쳤지만, 적자 축소를 넘어 흑자 전환이라는 질적 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단순한 실적 회복이 아닌 사업 모델 자체의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실적의 핵심은 수익성 구조의 개선이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024년부터 사업 구조 재정리와 판관비 등 운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가 이번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 28억원의 영업 적자에서 25억원 흑자로, 직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절대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반전됐다는 것은 고정비 구조의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이 일정 부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매출 감소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비용 절감에 의존한 흑자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회사는 이번 흑자 전환을 일회성 반등이 아닌 '체질 개선'의 결과로 규정했다. 이재준 대표의 발언에서도 드러나듯, 회사의 전략적 방향은 명확하다. 축적된 교육 콘텐츠와 학습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K-12 AI 플랫폼'으로의 도약이다.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인 '아이스크림 홈런'을 '학습-평가-성장'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AI 기능을 기존 서비스에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플랫폼 자체를 AI 네이티브로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산학협업체계의 구축이다.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학·특수교육·AI 기술을 융합한 '교육 특화 AI'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범용 대형언어모델을 그대로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닌, 교육 도메인에 최적화된 전용 AI 모델을 자체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술·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평가기술 개발도 병행하면서, 단순한 학습 추천을 넘어 교육의 핵심인 '평가' 영역까지 AI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줬다. 또한 클라우드·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으로, 데이터 거버넌스와 기술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다층적 접근이 돋보인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그동안 B2C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B2B·B2G까지 확장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학교·교육청·공공기관 등으로 고객군을 넓혀감으로써, 개인 가입자 수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B2B·B2G 시장 진입에는 입찰 경쟁, 공공 조달 절차, 도입 의사결정 구조의 복잡성 등 별도의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만으로 즉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영업 조직과 공공 마케팅 역량의 확보 여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에듀테크 업계의 성장이 더 이상 단순 이용자 수 확대나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만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 학습 데이터의 축적, AI 기반 개인화 역량, 평가 기술의 고도화 등 기술 중심 경쟁력으로 무장하지 못한 업체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커졌다. 둘째, 수익 모델의 다변화가 생존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B2C 의존도가 높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B2B·B2G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공공 교육 시장과 민간 교육 시장 사이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동시에 짚어봐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교육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검증되지 못하면, 플랫폼 고도화라는 전략은 외형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AI가 생성하는 학습 콘텐츠와 평가 결과에 대한 교육 현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 역시 단순한 기술 개발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AI 기반 교육 서비스에 대한 학부모와 교육 당국의 규제·윤리적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장 확대 속도는 기대보다 느릴 수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제시한 차세대 AI 플랫폼 전략은 국내 K-12 에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상반기 흑자 전환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의 기반이 되어 R&D와 사업 확장에 지속적 투자 여력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반전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 향후 이 회사가 AI 플랫폼 전환을 통한 실질적 성장세로 연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후발 기업들과의 기술 차별화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을지가 국내 에듀테크 업계의 벤치마크 사례로서 주목받을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