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교육 특화 AI' 플랫폼 대전환의 신호탄

지난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효율화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국내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에듀테크 대표주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etnews.com 보도 | 2026-08-24 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교육 특화 AI' 플랫폼 대전환의 신호탄

지난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효율화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국내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에듀테크 대표주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28억원에 달하던 적자를 단번에 뒤집은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흑자는 일회성 반등이 아니라 회사의 체질을 바꾼 결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2024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 구조 재편이 있다. 학습 콘텐츠는 자사 스마트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을 통해 축적해 온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되, 이를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이 핵심이다. 회사는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 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육학·특수교육·AI 기술을 융합한 '교육 특화 AI'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범용 AI 모델이 아닌, 학교 현장과 학습자 데이터에 최적화된 도메인 특화 AI를 내세운 것이 특징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 모델의 다변화다. 그동안 개인 학습자(B2C)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기업(B2B)과 공공·교육청(B2G) 시장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단위 도입, 공공 교육 플랫폼 연계 등 신규 수익원이 열릴 경우 매출 규모의 상향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AI 평가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술형·논술형 문항 자동 생성, 답안 분석, 자동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단순 객관식 중심의 AI 학습 평가를 넘어, 사고력과 문해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겠다는 목표로, AI 시대 핵심 역량 평가에 대한 회사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실적과 전략을 두고 단순한 흑자 달성보다 '플랫폼 대전환'의 시발점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K-12 에듀테크 시장은 그동안 콘텐츠 구독료 경쟁과 사용자 이탈이라는 양대 난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AI 기반 초개인화 학습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의 축이 콘텐츠 양에서 '데이터·AI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누적 학습 데이터가 곧 AI 모델 정교화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학습자 데이터를 쌓아온 기업일수록 AI 전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홈런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수년간의 학습 로그와 분석 데이터가 이런 경쟁 구도에서 핵심 무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준 대표의 발언에서도 회사의 방향성이 분명히 드러났다. 그는 "상반기 흑자 전환은 체질 개선으로 만들어낸 성과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AI 홈런을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교육 콘텐츠 기업'에서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이다. 이는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클라우드·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인프라와 모델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교육 데이터의 민감성 때문이다. 학생의 학습 이력, 평가 결과,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활용되는 구조에서 데이터 보안과 윤리 문제는 가장 민감한 리스크 요인이다. 회사가 주요 클라우드·AI 기업과 협업해 '안전한 데이터 연결·활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우려를 사전에 해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B2B·B2G 확장은 공공 입찰과 제도적 규제라는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어, 단순한 기술력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에듀테크 업계에서 B2G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한 번 수주하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어, 향후 실질적인 계약 실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결국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한국 K-12 에듀테크 시장의 한 가운데에 내건 'AI 플랫폼 대전환' 발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적자 탈출이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교육 콘텐츠 회사가 아닌 AI 기반 학습·평가·성장 통합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이다. 다음 분기 실적과 함께, AI 홈런의 실제 학습 효과와 공공·기업 시장에서의 수주 실적이 이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콘텐츠 구독 경쟁의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시도가 벤치마크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