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ailbo.co.kr 보도 | 2026-08-24
아이스크림에듀, 흑자전환을 넘어 'AI 플랫폼 회사'로 변신할 수 있나
shinailbo.co.kr 보도 | 2026-08-24
아이스크림에듀, 흑자전환을 넘어 'AI 플랫폼 회사'로 변신할 수 있나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통한 일회성 흑자가 아니라, AI 기반 교육 플랫폼으로의 사업 모멘텀 전환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을 K-12 전 학년을 아우르는 AI 교육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은 에듀테크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변화를 예고한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상반기 매출액 395억8500만원, 영업이익 25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73억1800만원 대비 16.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억48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은 비용 구조 효율화가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됐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회사는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등 운영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3월 취임한 이재준 대표의 조직 운영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이번 흑자는 단순한 시장 반등이 아닌 내부 체질 개선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재준 대표의 경영 키워드는 '차세대 AI 홈런'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기존 홈런 서비스를 학습·평가·성장을 아우르는 K-12 AI 교육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전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교사의 수업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교육 시스템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라, 교육 당사자 양쪽 모두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회사는 산학연 협업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육대학교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과 교육 특화 AI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및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 데이터와 AI를 연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단순히 자체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적극 흡수하는 전략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AI 평가 기술 개발 로드맵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서·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자동 채점, 맞춤형 피드백에 이르는 평가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단순히 정답·오답을 판별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의 사고 과정을 분석해 개별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영역으로, 향후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평가 부담을 경감시키는 핵심 기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듀테크 시장에서 평가 영역은 콘텐츠 영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성을 보유한 분야로 평가받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기술 선점은 향후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동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수익을 거둬왔던 아이스크림에듀는 사업 영역을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로 확대할 방침이다. AI가 분석한 학생 학습 및 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학교·교육청·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B2G 확장은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합리적 선택지로 평가된다.
이재준 대표는 "상반기 흑자 전환은 체질 개선을 통해 만들어 낸 성과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AI 홈런을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워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표현에서 드러나듯 회사는 이번 흑자를 '시작점'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AI 플랫폼 전환의 완성도를 향후 투자 포인트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지점도 존재한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는 사실은 흑자 전환의 긍정적인 면 이면에 고객 이탈이나 유료 학습자 감소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용 효율화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AI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니다. 실제로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AI 기능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일시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학습 효과나 학습자 경험에서 차별화를 입증하지 못하고 침몰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더 나아가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메가스터디, 대교, 웅진씽크빅 등 대형 교육 기업들이 AI 튜터, AI 기반 학습 진단 서비스를 앞다퉌 출시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습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단순히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표방하는 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우며, 실질적인 학습 데이터 축적, 학습 효과 검증, 교사와 학생 양쪽 모두의 사용자 경험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기사가 한국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과거 콘텐츠나 문제집 중심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들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에듀테크 시장이 더 이상 콘텐츠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교육 인프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흑자와 AI 플랫폼 전환 선언이 단순한 실적 개선 이벤트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중견 에듀테크 기업의 AI 전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인지는 향후 1~2년간의 플랫폼 완성도와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