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상반기 매출 925억·영업이익 239억… 에듀테크 '캐시카우' 전환 가속화

에듀테크 업계의 '수익성' 담론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2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lawissue.co.kr 보도 | 2026-08-21 아이스크림미디어, 상반기 매출 925억·영업이익 239억… 에듀테크 '캐시카우' 전환 가속화

에듀테크 업계의 '수익성' 담론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2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히 수치가 좋다는 것을 넘어, 이번 실적은 AI 기반 개인화 학습과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5%를 상회하는 것은 콘텐츠 제작 비용이 높은 교육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이 회사의 실적이 의미하는 바와 에듀테크 시장의 향방을 짚어봤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반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매출 9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23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 '아이스크림S'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AI 디지털 교과서(AIDT) 도입에 대비한 신규 상품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된 것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AI 기반 학습 진단 및 추천 시스템의 고도화가 유료 전환율을 끌어올렸고,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인 학교 대상 디지털 교구재 공급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 회사의 수익 구조가 단순히 '매출 증대'가 아닌 '비용 효율화'를 동반한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 콘텐츠 기업은 일반적으로 양질의 강의와 교재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지출한다. 그러나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해 재가공함으로써 한 번 만든 콘텐츠의 수명주기를 연장하고, 추가 제작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영업비용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플랫폼의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되는 전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대목은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에듀테크 기업이 성장 동력에 대한 재투자보다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만큼 현재 사업 모델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잉여현금흐름(FCF)을 고려할 때, 향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성장성이 불투명한 많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 업계가 직면한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2026년 본격 도입이 예고된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의 최종 방향이다. 현재 정부는 초등 3·4학년과 중1, 고1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지만, 교육 현장의 반발과 디지털 격차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입장에서는 정책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경우, 이에 대비해 개발해 둔 AI 교과서 관련 상품의 매출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정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채널을 보유한 이 회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대형 학원 및 출판사들이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도 교육용 생성형 AI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초등 교육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교사 대상 서비스 네트워크를 무기로 차별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문제은행이나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교사가 수업 준비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지원 도구'로서의 AI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반기 실적은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투자와 성장'의 단계를 지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년 전만 해도 에듀테크 기업들은 매출 성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흑자 기업에게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를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이 회사의 행보는 향후 에듀테크 기업들이 단순히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콘텐츠의 질적 우위가 빠르게 상품화되고 있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한 정부의 공공 에듀테크 확대 정책 역시 민간 시장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단순히 기존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교육 패러다임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