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런의 재도약, 아이스크림에듀의 선택은 '플랫폼'이었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의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플랫

etnews.com 보도 | 2026-08-21 AI 홈런의 재도약, 아이스크림에듀의 선택은 '플랫폼'이었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의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뤄낸 흑자 전환의 의미와 AI 플랫폼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짚어봤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추진해온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등 운영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에듀테크 업계 전반이 투자 열기에 비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흑자 전환의 기반 위에서 아이스크림에듀가 꺼내든 카드는 기존 서비스의 AI 플랫폼 전환이다. 회사는 현재 주력 서비스인 '아이스크림 홈런'을 학습·평가·성장을 아우르는 '차세대 K-12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축적해온 교육 콘텐츠와 학습 데이터,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과 성장 관리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과 협력해 교육학·특수교육·AI 기술을 융합한 '교육 특화 AI'를 연구·개발 중이다. 단순히 범용 AI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특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에듀는 AI 시대에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 문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AI 평가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서술·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로, 단순한 객관식 평가를 넘어선 고차원적 학습 역량 진단을 목표로 한다. 또한 교육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연결·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주요 클라우드·AI 기업과의 협업도 예고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교육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기존 B2C 중심에서 B2B와 B2G(정부·공공) 시장까지 확장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초기 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에는 콘텐츠와 디바이스 보급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의 질이 기업의 명운을 가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면서,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습 효과를 입증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중요해졌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내세운 '교육 특화 AI'와 'AI 평가 기술'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이 여전히 감소세라는 점은 우려 요소다.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기존 홈런 사업의 유지·관리와 신규 플랫폼 개발을 병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도 안고 있다.

이번 전략 발표가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크다. 첫째,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기술 투자'와 '수익성 관리'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둘째, AI 플랫폼 전략은 단순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교육 데이터라는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셋째, B2B·B2G 시장 확장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재준 아이스크림에듀 대표가 밝힌 것처럼, 이번 흑자 전환이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 될지, 그리고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는 향후 2~3년간 AI 기반 신사업이 실제 매출과 학습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아이스크림에듀의 미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