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상반기 영업익 64.5% 급증…에듀테크 기업 실적 개선의 신호탄 되나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올해 상반기 매출 92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5% 각각 증가
매일경제 보도 | 2026-08-21 아이스크림미디어, 상반기 영업익 64.5% 급증…에듀테크 기업 실적 개선의 신호탄 되나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올해 상반기 매출 92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5% 각각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으로 무려 197.4%나 급증했다. 단순히 매출이 늘어난 것을 넘어 수익 구조 자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이 AI 기술 도입이라는 미래 전략과 맞물려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실적의 견인차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교육출판과 커머스 부문이었다. 교육출판 부문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교과서 공급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598억원을 기록했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학년이 점차 확대되면서 교과서와 관련 학습 자료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커머스 부문은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교구와 교육 상품 공급을 확대하며 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단순히 교과서를 파는 전통적인 출판사의 역할을 넘어,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 필요한 모든 교육 자원을 공급하는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다는 점이다. 영업이익 증가율(64.5%)이 매출 증가율(18.5%)의 세 배 이상이다. 이는 고정비용 부담이 적은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형 서비스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거나,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단순히 종이 교과서에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교과서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 사업의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회사는 이번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 당기순이익의 40%를 현금배당하는 정책을 세우고, 주당 1083원, 총 138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여기에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취득 주식의 70%는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출판이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이 이제는 주주 가치 제고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반기 이후의 전략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AI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 본격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교육 현장 맞춤형 AI 플랫폼인 '아이쌤지피티'와 유아교사 업무지원 서비스 '킨더보드',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 등이 꼽힌다. 이 중 아이쌤지피티는 교사들이 수업 준비와 평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현장 확산을 추진 중이다. 루미티치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AI 기반 수업 플랫폼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교육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상반기 실적은 교육출판 사업과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하반기에는 AI 교육 서비스와 신규 사업을 본격화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이번 실적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육출판이라는 전통적인 사업 기반 위에 디지털과 AI 기술을 접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입증했다. 이는 에듀테크가 단순히 기술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며 수익을 내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AI 교육 서비스 시장은 이미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교육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사 네트워크라는 차별화된 강점을 살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AI 기능이 실제로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성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축적도 과제로 남아 있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실적은 교육 시장에서 AI 기술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며 "하반기에 본격화될 AI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투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